‘벗기지 마세요’ 갤럭시 폴드의 좌절은 기회… 갤럭시노트7 리콜 땐 2조원

국민일보

‘벗기지 마세요’ 갤럭시 폴드의 좌절은 기회… 갤럭시노트7 리콜 땐 2조원

액정결함으로 출시 연기… 외신, “출시 후였다면 상황 더 악화됐을 것”

입력 2019-04-23 14:57
삼성전자 제공

지난 2016년 삼성전자는 위기를 맞았다.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로 터져 나왔고 항공사들은 기내 반입을 금지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2주간 판매를 중단했고 전 세계 10개국에 공급한 제품 전체를 새 제품으로 바꿔 주는 ‘전량 리콜’을 단행했다. 최대 2조원 대의 비용이 들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최근 삼성전자는 새로운 좌절을 경험했다.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기자 등에 제공한 갤럭시 폴드의 시제품에서 액정화면 결함이 발생하면서다. 삼성전자는 예정된 출시 일정을 미뤘다.

미국의 IT 전문지인 씨넷은 22일(현지시간) ‘갤럭시 폴드, 삼성에 좌절을 안겼지만 노트7의 대실패는 없을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출시 전에 이 같은 오류를 찾은 게 삼성전자로선 오히려 다행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앞두고 언론사 기자들과 관계자들에게 시제품을 제공했다. 이들 중 일부가 자신의 SNS 등에 갤럭시 폴드의 액정 파손 사례를 거론하면서 결함 사실이 알려졌다. 액정 보호필름을 제거한 뒤 문제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블룸버그의 마크 건맨 기자는 최근 자신의 SNS에 시제품으로 받은 갤럭시 폴드의 액정 화면의 결함 사실을 알렸다. 트위터 캡처

논란이 커지자 삼성전자는 이날 출시 일정 연기를 알리며 “디스플레이 보호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갤럭시 폴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보호막을 포함한 디스플레이의 관리 및 사용에 대한 지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넷은 이번 출시 연기에 대해 접을 수 있는 휴대전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 구축을 위한 ‘삼성전자의 결단’이었다고 표현했다.
화면을 유연하게 구부리는 장치는 스마트폰의 혁명이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내구성에 의심을 갖고 있다는 게 씨넷의 설명이다. 이러다 보니 언론과 소비자들은 폴더블 폰이 2000달러의 가치를 갖고 있느냐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더블의 미국 내 출시가격은 1980달러고 화웨이의 메이트X 가격은 2600달러다.

이러면서 씨넷은 삼성전자가 시제품을 사용한 모든 평론가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근거로 든 것은 2016년 발생했던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이다.

씨넷은 당시 삼성전자가 배터리 폭발 사고에 대한 최초 보고가 나온 직후에도 늑장 대응을 보였고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불만을 증폭시켰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태를 교훈 삼아 갤럭시 폴드에 대해선 신속하게 대처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제품을 통해 하자를 발견한 것도 피해를 최소화했다. 씨넷은 결함 있는 제품은 소비자에게 도달됐을 때 문제가 증폭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전량 리콜을 실시하면서 2조원대의 손실을 입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과학분야 칼럼니스트 조애나 스턴은 유튜브 채널에 갤럭시 폴드의 액정결함 논란을 조롱하는 동영상 리뷰를 올렸다. 유튜브 화면 캡처

특히 폴더 형식의 휴대전화 시장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함’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질 경우 시장 자체가 사장될 수 있다.
결국 출시 연기로 삼성전자가 지불할 가격은 현저히 낮아졌다는 게 씨넷의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기계상 결함을 발견한 뒤 기술적 진보를 보여줬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을 경험한 삼성전자는 2017년 갤럭시S8을 내놓을 땐 더 작은 배터리를 넣었다. 엄격한 배터리 테스트 프로세스도 도입했다.
테크포텐설의 애널리스트 아비 그린가트는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전자의 출시 연기는 좀 더 성숙해진 갤럭시 폴드를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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