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규제” vs “범죄예방” 밀실텐트 단속, 한강서 직접 물었다

국민일보

“과도한 규제” vs “범죄예방” 밀실텐트 단속, 한강서 직접 물었다

입력 2019-04-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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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 이후에는 텐트 접어주세요”

서울시가 22일부터 한강 ‘밀실 텐트’에 대한 본격 단속에 나섰다. 이에 따라 텐트의 2면 이상은 반드시 개방해야 하고 오후 7시에는 철거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 100만원을 내야 한다.

사실 밀실 텐트 단속은 이미 서울시 조례에 있었지만, 실제 효력은 없는 ‘사문화된 법’이었다. 그런데 텐트 안에서 이뤄지는 음란행위와 애정행각이 불편하다는 이용객들의 민원이 빗발치며 단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범죄 위험성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밀실 텐트 단속 첫날인 22일 기자가 직접 현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6시 50분(왼쪽)과 7시 20분(오른쪽)에 촬영한 여의나루 한강공원의 전경. 7시가 지나자 대부분의 시민들이 밀실 텐트 단속에 따라 텐트를 철거했다.

“지나친 규제다”

도봉구 쌍문동에서 온 황인중씨는 “텐트 안에서 애정행각을 하는 것이 불쾌하기는 하지만, 오후 7시 이후에 텐트를 아예 철거하라는 것은 너무 지나친 것 같다”며 “규정 시간 이후에는 개방형 텐트만 사용할 수 있게 규제하거나 이용 시간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기 화성시 목동에서 온 남지윤씨도 같은 의견이었다. 남씨는 “텐트 2면을 개방하는 것에는 수긍하지만, 오후 7시 이후에 텐트 사용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조금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경기 김포시 풍무동에서 온 이예은씨와 이수빈씨는 “오늘부터 단속을 시작하는지도 몰랐다”며 “한강 공원에 도착한 지 30분 만에 텐트를 철거하게 생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단속이 당황스럽다”고도 덧붙였다.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반면 밀실 텐트 단속이 반갑다는 반응도 많았다. 과도한 애정행각이 불편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밀폐된 공간에서 범죄가 벌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왔다.

직장인 유선종씨는 “가족 단위로도 많이 찾는 한강 공원에서 과도한 애정행각을 볼 때면 민망하다”라며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학생 김유경씨도 “오죽 애정행각이 심했으면 서울시에서 단속까지 하겠느냐”며 “편하게 쉬러 가는 공간에서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경기 일산 주민 이정남씨는 “애정표현이야 할 수 있다. 다만 범죄 위험이 있으니 밀실 텐트 단속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니면서 노는데 부모가 잠깐 한눈 판 사이 어느 텐트에 끌려들어갈지 알 수 없으면 불안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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