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 훔친 취준생에게 건넨 2만원, 한달 뒤 생긴 일

국민일보

삼각김밥 훔친 취준생에게 건넨 2만원, 한달 뒤 생긴 일

입력 2019-04-24 00:11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기사 본문과는 무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힌 취업준비생이 경찰서 홈페이지에 담당 형사에게 띄우는 감사의 편지를 올렸다. 편지에는 생활고에 절도까지 저지른 취업준비생 A씨에게 2만원을 건넨 마음 따뜻한 경찰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A씨는 지난달 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같은 편의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삼각김밥과 조각 케이크 4500원어치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취업 면접을 준비 중이었는데, 돈이 없어 며칠 동안 제대로 된 식사 한 끼를 못했다”며 “배가 고파 편의점에 들어갔다가 물건에 손을 대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 말을 들은 경기 일산서부경찰서 강력2팀 이승동 경사는 “아무리 힘들어도 범죄는 안된다. 정직하게 살라는 의미로 빌려주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A씨에게 2만원을 건넸다. 사정을 듣게 된 해당 편의점 업주도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선처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한 달여가 지난 17일. A씨는 일산서부경찰서를 다시 찾았다. 돈을 갚고 감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A씨는 사건 후 일자리를 구해 첫 월급을 받았다고 했다.

외근 중이던 이승동 경사는 A씨를 만나지 못했다. 대신 전화통화로 “마음만 받겠다”라는 뜻을 전했다. 집에 돌아간 A씨는 일산서부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A씨는 “일주일 넘게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저는 그만 부끄러운 범죄를 저질렀다. 담당 형사님께서 ‘아무리 힘들어도 범죄는 안 된다’는 깊은 뉘우침을 느끼게 해줬다”며 “취조가 끝나고 딱히 벌이가 없던 저에게 정직하게 살라는 의미로 빌려주는 거라며 2만원을 주셨고, 그 돈을 꼭 갚기 위해 한 달간 열심히 일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A씨는 “경사님에게 받은 2만원을 매일 보면서 정직하게 살 것이란 다짐을 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편의점 업주와 경찰관도 훌륭하고, 열심히 일해서 돈을 갚으려고 한 청년도 훌륭하다” “살기 쉽지 않은 세상에 이런 분들 덕분에 힘이 난다” “저런 가르침이 진정한 교훈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도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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