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죽여도 안 낫는다, 망했다” 창원 조현병 10대 진술

국민일보

“할머니 죽여도 안 낫는다, 망했다” 창원 조현병 10대 진술

입력 2019-04-25 10:36 수정 2019-04-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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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아파트 위층에 사는 70대 노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10대 조현병 환자가 경찰 조사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진술을 반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A군(18)은 24일 오전 9시10분쯤 윗집 할머니 B씨(75)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중상을 입은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교실에서 고함을 지르는 등 이상증세가 심해지면서 A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인 2017년 학교를 자퇴했다. A군의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A군이 2017년 층간 소음 문제로 B씨와 다투다 유리창을 깬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씨 아들이 신고했으나 출동한 경찰은 A군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A군과 아버지에게 주의를 주는 선에 그쳤다.

A군은 B씨를 흉기로 찌른 뒤 경찰 조사에서 “위층 할머니와 내 머리가 연결돼 있다” “할머니가 내 몸에 들어와 고통이 느껴져 범행을 저질렀다”며 횡설수설했다. 이에 대해 A군을 조사한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방원우 경장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피의자가 할머니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뇌가 연결돼 있다고 믿었다”며 “특히 할머니와 연결된 부분을 끊어야 자신의 신체적 통증이 없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방 경장은 이어 “피의자가 어제 면담에서는 ‘할머니를 죽였는데도 여전히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 몸이 아팠던 부분이 지속되고 있어서 이제는 망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A군은 조현병 치료를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했지만 약을 먹는 정도였고, 아버지 외에는 증상을 관리해줄 가족이 없어 사실상 방치된 상태였다고 한다. 방 경장은 “입원 치료를 통해서 좀 더 심도있는 치료가 됐어야 하는데 진행이 안되니까 증상을 호전시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군에 대해 이르면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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