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하락’ 서울 아파트값·전셋값… 전문가 “5월엔 다른 길 걸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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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하락’ 서울 아파트값·전셋값… 전문가 “5월엔 다른 길 걸을 것”

매매가는 24주·전세가는 26주 연속 하락… 입주물량 줄면서 전세가 변화

입력 2019-04-25 17:25 수정 2019-04-25 17:56
국민일보 DB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각각 24주, 2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은 매매가격이 떨어지면 전세가격은 오르는 게 일반적인데 이 같은 상식을 뒤집는 상황이 24주째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5월 둘째 주 이후엔 일반적인 부동산 흐름으로 전환될 것이라 전망했다. 매매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지만 전세가는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감정원이 25일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4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6% 떨어지며 24주 연속 하락했다.
감정원은 “저가매수가 유입됐던 일부 단지의 경우 추격매수 없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대다수 단지는 급급매 위주로만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0.05% 떨어지며 26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건국대학교 고성수 부동산학과 교수는 “보통 매매가가 떨어지면 전세가는 올라가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은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하락하는 추세”라며 “공급 물량이 풍부하고 최근 몇 년간 전반적 가격 상승이 조정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을수록 잠재 매수자들은 시장을 관망한다는 게 고 교수의 얘기다. 대신 가격 조정이 끝날 때까지 잠재 매수자들은 전세 형태의 거주 공간을 마련하기 때문에 전세가는 오른다.

<자료 : 한국감정원>

하지만 서울 아파트는 24주째 이 같은 룰을 벗어난 형태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9·13 대책 이후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고 급매물만 팔렸다.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세가격 역시 목동 헬리오시티를 비롯해 강남구와 은평구 등에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동반 하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변화는 나타나고 있다. 실제 서울의 전세가 현황을 세심히 들여다보면 하락 일변도였던 것이 차츰 상승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지난 1월 마지막 주 서울의 25개 자치구 전셋값은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 전세가도 -0.24%로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일주일 뒤인 2월 첫째 주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후 매주 22~24개 구가 하락세를 보였고 나머지 2, 3개 구에서 상승하거나 보합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전세가격 동향에 변화가 감지됐다. 4월 첫째 주엔 21개 구가 하락했고 2개 구는 상승, 또 다른 2개 구는 보합했다. 둘째 주엔 전셋값이 떨어진 자치구가 19개로 눈에 띄게 줄었다. 보합은 4개, 상승은 2개구였다.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도 전세가가 하락한 자치구는 20개였고 나머지 4개는 보합, 상승은 1개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가가 상승 반전했다고 얘기할 수준은 아니지만 변화가 있는 것은 맞다고 봤다.

감정원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서울과 수도권의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일단 보합세로 전환한 뒤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서울의 물량이 지난해보다 7000가구 정도 늘었다”면서도 “하지만 경기도 입주 물량은 지난해 1990년대 이래로 최대였던 16만 가구보다 올해는 12만 가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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