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TV로 봉쇄한 한국당, 긴박했던 701호(영상)

국민일보

복사기·TV로 봉쇄한 한국당, 긴박했던 701호(영상)

한국당 의원 ·보좌진 20여명 의안과 점거

입력 2019-04-25 23:39 수정 2019-04-29 10:16
  • 100%당첨 백만 자축 뒷북이벤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두고 여야가 최악의 육탄전을 벌였다. 공수처 법안을 제출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이를 막으려는 자유한국당 간에 충돌이 일어나면서 국회가 난장판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수처법 제출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의안과를 점거 중인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과 보좌진들이 25일 저녁 국회 관계자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사무실 집기로 출입문을 차단하고 몸으로 막고 있다. 박재현 기자

공수처 법안을 접수하는 의안과는 갈등의 주무대였다.

신보라·이장우·김성태(비례)·김현아 의원과 보좌진 등 20여명은 오후 6시 50분쯤 국회 본관 7층의 의안과 사무실(701호)로 집결해 민주당의 기습적인 법안 제출에 대비했다. 프린트, 복사기 등의 집기를 문에 바짝 붙여 방어벽도 세웠다.

의안과로 통하는 4개의 문 중 폐문 1개를 제외한 3개의 문 앞에 방어 진지가 구축됐다. 출입문별로 구역을 나눠 인력들도 배치됐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나머지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사무실 밖에 모여 인간 바리케이드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당직자 한 명이 의안과에 갇혀 ‘적과의 동침’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의안과 직원들과 민주당이 짬짜미한 게 아니냐”고 하자 민주당 원내대표실 당직자가 항의하는 진풍경도 만들어졌다.

국회의장이 의안과에 경호권을 발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의안과 안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신 의원은 “우리가 물리적 충돌을 하는 것도 아니고 폭력을 쓴 것도 아닌데 경호권을 발동할 수 있냐”고 분개했다.

국회 경위와 방호원들이 투입돼 한국당 의원들을 끌어내려고 하면서 진지도 하나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출입문 중 하나가 열리려고 하자 보좌진들과 의원들이 일제히 문으로 달려들었다. “문 열어”라는 고성과 함께 출입문이 들썩거렸다. 문을 열려는 사람들과 이를 차단하려는 한국당 사람들 간에 극한의 대립이 빚어졌다.

오후 8시쯤 의안과 밖에서 폐문을 열려고 시도하면서 위험한 상황도 연출됐다. “으쌰으쌰” 소리와 함께 폐문 앞에 있던 책장들이 흔들렸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책장이 넘어져 유리가 깨질 수도 있다”고 소리쳤다.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몸으로, 사무실 집기로 책장이 밀리는 것을 막으면서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긴장상황은 오후 9시가 되어서야 풀렸다. 오후 8시 40분쯤 국회 사개특위 회의가 2층에서 개의된다는 문자가 돌면서 상당수 대치 인력들이 2층으로 향했다. 이날 701호 앞에서는 1시간에 걸쳐 충돌과 진정국면이 반복됐다.

심우삼 박재현 기자 sam@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