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날 아꼈던 전 여친 아버지의 장례식, 가도 될까요”

국민일보

[사연뉴스]“날 아꼈던 전 여친 아버지의 장례식, 가도 될까요”

입력 2019-05-0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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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저를 유독 아껴주셨던 전 여자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에 참석하려니 주위에서 다들 가지 말라네요. 고민입니다.”

30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옛 연인 아버지의 장례식에 가도 좋은가’를 고민하는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커뮤니티 'MLBPARK'에 올라온 사연자 게시물

5년 전 처음 사귄 전 여자친구와는 가족끼리도 꽤 돈독했습니다. A씨는 특히 전 여자친구의 아버지와 추억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전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집에 딸만 네 명이라며 A씨를 아들같이 대해주셨죠.

전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A씨와 자주 만나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두 사람은 밥과 술을 함께 마시고 등산, 낚시도 같이 다니고는 했지요. 작가였던 전 여자친구의 아버지께서는 종종 짧은 편지와 책을 선물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입대할 때에는 술잔을 기울이시며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고도 하셨지요. 그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그때는 몰랐습니다.

A씨의 첫 연애는 전 여자친구가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면서 끝이 났습니다. 헤어진 후에는 서로 연락도 없었고, 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5년이 흐른 뒤 A씨는 갑작스럽게 전 여자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A씨는 부고 소식을 듣자마자 장례식에 당연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주위에서는 만류했습니다. 전 여자친구와의 끝이 좋지 않았으니, 장례식장에 얼굴을 비추면 싫어할 거라고요. 옛 연인이었던 A씨가 가면 상주인 전 여자친구는 더 힘들 거라고도 했습니다.

A씨는 전 여자친구가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자신을 아들처럼 대해주셨던 전 여자친구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모른 척하기가 망설여졌습니다. 같은 학교 동아리 선배인 전 여자친구의 언니도 “아버지가 널 엄청 예뻐하셨다. 내 동생이 불편하고 밉겠지만 와서 아버지 가시는 길 인사드리면 좋겠다. 기뻐하실 거다”라며 장례식에 와 달라고 했다네요.

여러분이 A씨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강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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