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서 뛰어내린 여성 목격한 승무원 “‘더 살고 싶지 않다’고 외쳐”

국민일보

KTX서 뛰어내린 여성 목격한 승무원 “‘더 살고 싶지 않다’고 외쳐”

입력 2019-05-10 18:01
  • 100%당첨 백만 자축 뒷북이벤트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달리는 KTX에서 뛰어내려 부상을 입은 30대 여성이 사고 직전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열차가 역내 진입을 위해 속도를 줄인 덕분에 여성은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성 A씨는 열차 밖으로 뛰어내리기 전 자신을 발견한 승무원을 향해 “더 살고 싶지 않아요”라고 외쳤다. 승무원은 검표를 위해 열차 안을 돌고 있던 중이었다. 승무원은 “A씨가 이미 창문 밖으로 상반신을 내밀고 있었다”며 “살고 싶지 않다고 외친 뒤 바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8시45분쯤 오송역을 출발해 공주역으로 달리던 KTX에서 비상 망치로 출입문 유리창을 깬 뒤 뛰어내렸다. 당시 오송역을 지나 시속 약 300㎞로 달리던 열차는 공주역 부근에 가까워지면서 시속 170㎞까지 감속한 상태였다. A씨는 골절 등 중상을 입었지만 목숨을 건졌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119구조대와 경찰은 공주역에서 오송역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수색한 끝에 계룡터널 내 하행선 선로 부근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대전지역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통상 달리는 KTX에서 뛰어내리면 열차 밑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A씨는 선로 바로 옆에서 구조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운행 시 고속열차가 만들어내는 강한 바람 때문에 A씨 몸이 선로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A씨는 골절 등의 부상을 입었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코레일은 이 사고로 열차 12대가 최대 1시간24분 가량 지연되며 발생한 2700만원의 배상금, 열차 유리창 수리 비용 등을 A씨에게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많이 본 기사

포토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