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분의 아이들 세상] ADHD, 약물치료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2)

국민일보

[이호분의 아이들 세상] ADHD, 약물치료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2)

부모의 역할과 노력 매우 중요하다

입력 2019-05-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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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는 7살 남아로 유치원생이다. 과잉행동이 있고, 집에서는 물론 유치원에서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행동을 제한했을 때 울고 떼를 쓰는 등의 문제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

ADHD 아동들이 약물치료로 과잉행동이나, 집중력, 충동적인 증상들이 줄어들긴 하지만 약물치료가 아닌 방법이 필요할 때가 있다. J처럼 행동 수정이 필요한 경우가 해당된다.

J의 부모에 따르면, 아이가 기질이 예민하고 어릴 때부터 다루기가 힘이 들어 무조건 못하게 하고 “안돼”, “하지마”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 소파나 TV 장식장에서 뛰어내리고 위험한 물건에 흥미를 보이는 등 부모로서 인내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친구들한테 화풀이를 하거나 규칙을 어기는 행동으로 선생님으로부터 자주 지적을 받았다. 집에서도 동생이 있다 보니 J를 훈육하는데 더 여유가 없었다. J는 고집만 더 세지고 행동문제들이 줄어들지 않았다.

우선 J의 행동을 수정하는데 부모의 도움이 필요해서 부모 교육을 함께 진행했다. 부모는 J의 행동이면의 욕구와 감정을 이해하고 마음을 읽어주었다. 다음으로 욕구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들을 함께 의논하고 조율했다. J에게 선택권을 주고 부모와 함께 타협점을 찾아 약속을 지키도록 유도를 한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잘 지켜지기는 어렵다. 잘 안지켜질 때 무시하고 넘기고 잘 지켰을 때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서 행동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J는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고 혼내기만 해서 삐딱한 마음에 더 엇나가는 행동을 했던 것이다. 부모도 J와의 약속을 꼭 지키도록 했다. 부모의 모델링이 중요한데, 이를 통해 아이들은 다양한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고 바람직한 행동습관을 내면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J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도 했다. 똑같은 잘못을 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행동으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대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면서 행동문제들이 많이 줄었다. 또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다보니 더 잘하고 싶은 욕구도 생겨나 자신을 통제하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다. 부모자녀 관계 역시 많이 좋아졌다.

비약물치료에서 행동수정을 통해 바람직한 행동을 형성하게 하는데 부모의 역할과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아동에 대한 이해와 아동 특성에 따른 훈육은 아동이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하고 나아가 사회적 적응을 향상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호분(연세누리 정신과 원장,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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