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전쟁해서 쿠릴 4개 섬 찾자” 日 의원, 제명 처분

국민일보

“러시아와 전쟁해서 쿠릴 4개 섬 찾자” 日 의원, 제명 처분

입력 2019-05-15 15:56 수정 2019-05-15 16:09
'러시아와 전쟁을 해 쿠릴4도를 되찾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일본 보수 야당 '일본유신회'의 마루야마 호다카(丸山穂高·35) 중의원 의원이 지난 13일 밤 도쿄(東京)도 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해당 발언 철회 및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 NHK 영상 캡처).뉴시스

일본의 보수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가 “전쟁을 해서라도 쿠릴열도 4개 섬을 되찾아야 한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마루야마 호다카(35) 중의원 의원을 제명 처분했다.

쿠릴열도의 4개 섬은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섬으로, 일본과 러시아 사이에서 영토 분쟁이 계속되는 곳이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유신회는 14일 오후 당기위원회를 열고 지난 11일 쿠릴열도 중 하나인 구나시리섬을 방문해 도발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마루야마 의원을 제명 처분했다.

마루야마 의원은 당시 간담회에서 구나시리 출신인 오쓰카 고야타(89) 방문단 단장에게 “전쟁을 벌여 섬을 되찾는 것에 찬성하냐 아니면 반대하냐”라고 다그쳤다. 오쓰카 단장은 “북방영토를 찾는다는 명분이라도 전쟁을 해선 안 된다”고 답했지만, 마루야마 의원은 “전쟁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느냐”며 전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익정당 일본유신회는 14일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북방영토를 전쟁을 해서라도 되찾자고 발언한 당 소속 마루야마 호다카 중의원 의원을 제명처분했다. (사진출처: NHK 화면 캡처).뉴시스

해당 발언이 알려진 뒤 마루야마 의원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졌다. 그는 논란 이후 “전날 과음을 해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으나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마루야마 의원의 발언에 당사국인 러시아도 불쾌감을 표시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일 지사 회의에서 마루야마 의원의 발언을 지적하며 “양국 관계의 흐름 속에서 가장 나쁜 일”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마루야마 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했다. 일본유신회는 “마루야마 의원의 말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가장 무거운 징계인 제명 처분을 내렸다. 당기위원장을 맡은 오사카 부의회 요코구라 야스유키 의원은 “마루야마 의원의 발언이 당에 큰 영향을 주었고 국민의 불신감으로 이어졌다”며 “당 규약에 따라 제명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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