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정, 저쪽 치고는 성숙’ 호남편견 드러낸 전여옥

국민일보

‘송현정, 저쪽 치고는 성숙’ 호남편견 드러낸 전여옥

블로그서 ‘송현정은 호남 출신, 저쪽 치고는 성숙한 언행’ KBS 사내 평판 거론

입력 2019-05-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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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송현정 KBS 기자를 두둔하면서 ‘저쪽 치고는 성숙한 언행을 갖고 있다’는 식의 호남 비하 표현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출신지역으로 편견을 갖는 건 나라 망치는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전여옥 전 의원(왼쪽), 송현정 KBS 기자. 뉴시스, 국민일보DB, 방송화면 캡처

전 전 의원은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송현정 기자는 지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송 기자를 응원했다.

전 전 의원은 “송현정 기자는 열심히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 말 짜르고(자르고) 인상 쓰고 답하기 곤란한 질문 던졌다’며 문빠(문재인 지지자)들의 총공격을 받았다”면서 “이런 시국에서 기자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일어서길 바란다”고 적었다.

1981년 KBS에 기자로 입사한 그는 먼 직장 후배뻘인 송 기자의 KBS 사내 평판을 거론했다.

전 전 의원은 “제가 들은 평판은 ‘호남출신이라 성향은 분명 저쪽’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 비서실장할 때부터 잘 아는 기자’ ‘남편이 청와대 있었고 KBS 기자 가운데 가장 청와대 인맥이 많고 탄탄하다’ ‘성품이 침착하고 깊이가 있다’”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전 전 의원이 “‘저쪽(호남 출신) 치고는 성숙한 언행을 갖고 있다’고 한다”며 지역 차별적 평판을 함께 거론했다는 점이다. 호남 출신 기자는 대부분 성숙하지 못한 언행을 한다는 편견을 자연스럽게 퍼뜨린 것이다.

전 전 의원은 논란이 된 송 기자의 표정에 대해서도 KBS 내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문빠들이 난리치는 그 표정은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여러 사람이 ‘원래 표정이 저렇다, 송현정 제발 그 인상 좀 펴고 다녀라했을 정도다. 늘 우울해 보이는 편이라 그런가보다 했다’고 답했다”고 썼다.

전 전 의원은 송 기자가 비록 ‘무례한 인터뷰’ 비판을 받았지만 사실은 ‘무엄한 질문’은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송 기자와 청와대가 사전 협의를 거쳤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송 기자가 꼭 물어봤어야할 질문이라면서 △문다혜씨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사위에 대한 소문은 들으셨고 어떻게 대처할 겁니까 △손혜원게이트에 대해서는 어떤 해결방식을 갖고자 합니까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다 골고루 잘 사는 나라가 가능합니까 △왜 인권변호사출신인데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침묵하나요 △트럼프 2분 회담 때 15조 무기구입에 대해서는 국방부 무기 전문가와 미리 의논을 한 것입니까 등을 나열하기도 했다.

전 전 의원은 이렇게 민감한 질문을 빼는 등 사전 협의를 거쳤는데도 ‘무례한 인터뷰’ 논란이 불거진 건 문 대통령이 제대로 인터뷰하지 못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송현정 기자는 제 역할을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4시간 김정은 미사일’ 때문에 심기가 복잡했고 그래서 페어플레이가 안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전 의원의 블로그에는 전 전 의원의 호남 편견을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송현정 기자가 전라도 출신이니 성향은 저쪽이고 인터뷰는 각본이란다. 아이고 막장이다”라면서 “이런 사람이 한 때 주목받고 정치를 했다니. 지역 분열적 막말까지 예사로 입에 올리나”라고 한탄했다. 그는 또 “나는 경상도 대구 사람이지만 이런 이분법이 나라를 망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후대는 출신지역으로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 정보수집 중에 들은 말이라도 전라도니 하고 말하는 사람을 나무라야지 그걸 옳다구나하고 옮겨 적은 건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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