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과 혀로 접은 종이학…가족 부양하는 사지마비 中 청년

국민일보

이빨과 혀로 접은 종이학…가족 부양하는 사지마비 中 청년

입력 2019-05-19 15:44
  • 네이버 채널구독 이벤트 당첨자 발표
까오광리가 접은 종이하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영상 캡처

뇌성마비로 사지를 못 쓰는 중국 청년이 종이접기로 가족을 부양하고 기네스북에 오르는 등 ‘인간 승리’의 전형을 보여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산둥성에 살고 있는 청년 까오광리(29)의 삶을 19일 보도했다.

뇌성마비를 가지고 태어나 입만 움직일 수 있는 까오는 이빨과 혀만 사용해 종이접기를 한다. 두루미, 개구리, 하트, 보트, 로켓, 비행기 등 손으로도 접기 힘든 모양을 단시간에 만들어낸다. 지난 2017년에는 3분 34초 만에 배를 만들어 기네스북에 올랐다. 까오는 이빨과 혀만 사용하는데, “손가락 쓰는 거랑 똑같다”고 말한다.

작품은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중국의 소셜비디오 플랫폼 ‘콰이쇼우’에는 까오를 따르는 팬도 여럿이다.

입을 사용한 종이접기로 기네스북에 오른 까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까오가 종이접기에 관심을 갖게 된 건 12살 때다. 또래 친구들이 종이비행기를 가지고 놀 때 까오는 이빨과 혀로 종이를 접는 기술을 연마했다. 종이를 삼킬 때도 많았다. 그는 “사탕 종이를 너무 많이 먹어서 밥을 못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18살 때는 구강염증으로 고생해야 했다.

학교에 가본 적이 없는 까오는 2013년 친구가 준 낡은 컴퓨터 덕에 바깥세상에 대한 열망을 가지게 됐다. 2014년 장애를 가진 다른 친구가 함께 도시를 구경하고 버스킹을 하자고 제안했다. 친구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까오는 휠체어에 앉아 입으로 종이를 접었다.

까오가 접은 종이학.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까오가 접은 종이학.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입소문을 타 유명해진 까오는 중국 내 여러 지역을 오가며 버스킹 활동을 계속했다. 하지만 비를 맞으며 땅바닥에서 잠자다 건강에 문제가 생겨 투어를 중단했다. 이후 까오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 개인 상점을 차려 종이접기 작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까오의 양치를 도와주는 어머니.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영상 캡처

까오의 어머니 왕귀젠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까오가 옷을 사고 싶다는 내게 돈을 줬다.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펜을 입에 물고 무언가를 하고 있는 까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영상 캡처

까오는 “나는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첫째는 작은 수공예 공장을 열어 장애우들이 조금이나마 돈을 벌고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둘째는 연설을 배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공유해 그들이 노력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연 인턴기자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