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왱] 엄복동 손자에게 UBD란? 엄복동 손자를 만났다(영상)

국민일보

[왱] 엄복동 손자에게 UBD란? 엄복동 손자를 만났다(영상)

입력 2019-05-23 10:00

한국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희대의 유행어를 만들어냈습니다.


‘U.B.D’ 엄복동 영어 약자를 딴 겁니다. 영화 최종 관객 수인 17만을 ‘1UBD’로 정해 관객 수 측정 단위처럼 활용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다 관객인 1761만명을 동원한 명량은 약 100UBD, 2위 극한직업(1626만명)은 94UBD로 표현하는 식입니다.


모두가 이 단어를 쓰며 즐거워할 때 웃지 못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엄복동씨의 가족입니다.


엄재룡(엄복동씨 손자) “안녕하세요, 저는 자전차왕 엄복동 막내손자 엄재룡입니다. 현재 엄복동 기념사업회 회장직을 맡고 있고요.”

Q.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을 본 소감은?
“기대를 했었는데 조금만 더 보완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사이클 위주가 아니라 독립운동과 맞물려서 가다 보니 '자칫 사이클이 독립으로 묻어가는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좀 많이 했고.”

Q. 영화에 추가됐으면 좋았을 스토리가 있다면?
“1920년도 대회에서 해가 저물었다고 심판이 '이거는 취소다' 하니 할아버지가 단상 위에 올라가서 우승기를 꺾고 그런 내용.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중국 대련에서 열린 아시아경기(국제 자전거 대회)에 자비가 없어 참가를 못하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시합을 하고 오라고 십시일반 참가비를 모아주고, 그 대회에서 1등을 하고 오는 그런 기록들이 반영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출처: 동아일보 '1923년 5월 31일자'

그냥 단순하게 풀어버린게 좀 아쉽죠.”

Q. 절도 논란에 대한 생각은?
“절도를 했다는 건 여태까지 알지도 못했고 식구들한테 물어봐도 전혀 그런 내용을 알지 못했어요. 영화사에서 전화 받고 알았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기록을 찾아봤어요. 할아버지 주장이 실린 기록이 매일신보에 나와있더라고요. 당시 1926년도 기록을 보니까 “나는 절대로 절도한 자전거인지 몰랐다”라고 말한 기사 내용이 나와 있어요. 그리고 1926년도 11월 달에 항소를 했어요.
출처: 매일신보 '1926년 10월 7일자'

그런데 어떻게 진행됐는지 모르겠지만 항소를 갑자기 취소하셨더라고요. 기사를 보면 '엄복동씨가 항소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취하했다'라는 내용도 있고요. 사실 이 내용을 보고 생각을 좀 많이 했었어요.
출처 : 매일신보 '1926년 11월 7일자'

언론이나 영화사에 배포해서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서 제 나름대로 더 찾아보고자….”

Q. UBD라는 유행어 들어본 적 있는지?
“가족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쓴웃음 밖에 안 나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고 여러모로 답답하고 안쓰럽죠. 영화 하나 잘못됐다고 해서 그런식으로 비하하는 건 너무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Q. 악플도 많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사실은 악플들에 여러 번 댓글을 썼다가 '아~ 그냥 참자' 생각하고 지우고, 다시 쓰고 또 지우고를 반복 했었어요. 지금은 나와 있는 악플들이 자연스럽게 그냥 묻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국민들이 '엄복동'이라는 이름을 몰랐었는데 영화가 나오면서 17만명 관객들이 봤다는 것만으로도 저희는 '그래도 뭐 알려졌구나' 생각해요. UBD라는 영문 이니셜도 엄복동이라는 이름을 따서 만들었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도 'UBD가 뭐지' 궁금하면 인터넷에 검색해서 '아 엄복동이라는 양반이 사이클 이렇게 탔구나' 하면서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웃음).”

Q. 엄복동 기념사업회 향후 계획은?
“저희 사업회에서는 운동하고 싶어하는 친구들, 하고는 싶어지만 재정상 어려움이 있는 친구들을 꿈나무로 키우고 있습니다. 또 엄복동배 자전거 대회가 있었어요. 재정문제로 중단된 상태인데 기념사업회에서는 대회를 다시 부활시키려고 준비하고 있고요.
출처 : 대한자전거연맹 홈페이지 캡처

여러 가지 사업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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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구 기자, 촬영=홍성철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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