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분 나와주세요 빨리, 대림동 여경 요청은 베테랑 증거”

국민일보

“남자분 나와주세요 빨리, 대림동 여경 요청은 베테랑 증거”

입력 2019-05-2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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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최초로 경찰 치안정감을 지낸 이금형 서원대 석좌교수가 여경 무용론 논란을 불러온 이른바 ‘대림동 여경 영상’에 대해 “남성보다 대처를 잘했다”고 칭찬했다.

이 교수는 2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림동 여경’ 영상을 보며 생각했다.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라면서 “무릎으로 누르면서 저렇게 잘 제압할 수 있었을까. 남성 경찰관도 저 정도로 잘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취자 제압이 남녀 경찰관을 떠나서 가장 힘든 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림동 여경’ 영상 속 두 남녀 경찰관은 정말 근무를 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경이 주변 시민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되레 칭찬했다. 이 교수는 “무릎으로 주취자를 누르고 손으로 저항하지 못하도록 막고 자연스럽게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경험이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경 무용론’에 대해 “성숙하지 못한 의견”이라고 비판했다.

여경 증가는 경찰력 약화가 아니라 반대로 경찰력의 강화로 이어진다고 강조한 이 교수는 “여성 경찰의 증원은 현장에서 강조하는 ‘인권 경찰’로 가는 지름길이자 경찰력을 강화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찰이 되는 방향일 것”이라고 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도 20일 오전 회의에서 “여성 경찰관이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일선 서장들도 현장 공권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잘 챙기고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 쇼’에서 대림동 여경 영상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여경이 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표 의원은 “태권도 2단, 합기도 2단에 육체적으로야 밀릴 게 없는 저도 취객 1명 제압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며 “술에 취했을 때 저항이 더 큰 편이고, 자칫 잘못하면 그 취객이 다칠 수 있다”며 “몇 년 전에는 그런 취객을 제압하다가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여경 무용론에 대해서는 “영상만을 따로 놓고 해당 경찰관에 대한 자격 유무를 말한다든지, 여성 경찰관 전체로 (무용론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찰 업무 70%는 소통이고, 여경은 필요한 직무”라고 밝혔다.

14초가량의 대림동 여경 영상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가 된 동시에 논란을 일으켰다. 남성 2명이 출동한 남녀 경찰관과 맞서다가, 한 주취자가 왼쪽 손으로 남성 경찰의 뺨을 때리는 모습이 담겼는데, 여성 경찰관이 한 주취자의 저항에 못 이겨 힘없이 옆으로 밀리는 장면이 담겼기 때문이다. 여성 경찰관이 피의자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하는 등 대응이 미숙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 영상은 ‘영등포구 대림동’이 아닌 ‘구로구 구로동’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17일 동영상 원본을 공개하고 “출동 경찰관들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원본 영상에는 여성 경찰관이 “남자분 한 명 나와주세요. 빨리빨리”라고 말하거나 “(수갑) 채우세요”라는 음성이 담겨 있기도 했다.



당시 여성 경찰관 대신 수갑을 채웠던 남성 교통경찰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수갑을 혼자서 채운다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라며 “여경이 상체를 완전히 무릎으로 제압을 하고 있었다”고 여경을 두둔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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