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는 죽어서 가는 천당이 아니라 삶에서 구현해야 할 현장

국민일보

‘하나님 나라’는 죽어서 가는 천당이 아니라 삶에서 구현해야 할 현장

입력 2019-05-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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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호 실천신학대학원대 총장이 21일 서울주교좌성당에서 ‘하나님 나라와 목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목회 현장과 신학 사이의 괴리는 한국교회가 익히 알고 있지만 여전히 속 시원하게 풀지 못하고 있는 과제입니다. 문제 해결이 늦어질수록 교회가 ‘하나님 나라’로부터 멀어지는 건 당연한 결과겠지요. 죽어서 가는 ‘천당’이 아니라 삶에서 구현해야 할 ‘하나님 나라’를 목회 현장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이 박람회의 출발점이었습니다.”

‘하나님 나라 목회박람회’ 둘째 날을 맞은 21일 서울주교좌성당에서 만난 박원호 실천신학대학원대 총장은 현장을 이렇게 소개했다. 장로회신학대(기독교교육학) 교수로 11년, 현장 목회자로 14년(디트로이트교회, 서울 주님의교회)을 지낸 그에게 목회와 신학이 온전하게 조화를 이뤄가는 사역 현장은 나침반 같은 존재였다. 변치 않는, 변치 말아야 할 지향점이지만 부흥과 성장으로 점철된 목회 현장에서의 요구와 세상의 관점으로 인해 흔들리는 교회의 중심 가치는 신학과 신앙을 뒷전으로 몰아내기 일쑤다. 이런 한국교회의 현실을 목도하며 2년 전 실천신대 총장으로 취임한 그에게 바른 신학이 구현된 목회 현장을 주제로 한 박람회 개최는 피할 수 없는 소명이었다.

박 총장은 “한국교회가 ‘성장’을 달성해야 할 목표로 두는 한 당면하고 있는 시대적 위기의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하나님 나라의 최고 목적은 세상을 섬기는 것이고 이것이 하나님이 알려주신 사랑을 전하는 길이며, 그 길이 사람들에게 복음을 스미게 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틀 동안 진행된 박람회에서 그는 두 차례 강단에 섰다. 하나님 나라 구현을 위한 목회와 성경공부가 주제였다. 박 총장은 ‘사람 만드는 것’을 키워드로 꼽았다.

“교회 교육이 사람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다음세대 위기를 피할 수 없는 이유죠. 선교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선교사가 사람을 키워내야 그 지역을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를 향해선 “단 몇 년 만이라도 규모를 떠나 지역 사회를 위해 교회 재정을 흘려 보내보라”고 권면했다.
토마스 그리어 롱(Thomas Long‧ 미국 콜롬비아신학교) 교수가 ‘예수의 비유적 상상력 설교’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실천신대 개교 14주년을 맞아 진행된 박람회에는 선교 봉사 상담 예배 제자도 교육 등 목회현장에 접목해 ‘하나님 나라’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 과제들이 발표됐다. 특히 ‘하나님 나라와 설교’ 분야에서는 토마스 그리어 롱(Thomas Long‧ 미국 콜롬비아신학교) 교수는 ‘예수의 비유적 상상력 설교’를 주제로 두 차례 강연에 나섰다. 롱 교수는 “누가의 비유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약한 자, 낮은 자와 가난한 자에게 있다고 가르쳐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세계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위대한 선물은 가난한 사람들의 성장하는 교회”라며 “복음의 기쁨을 회복하기 위해 위대한 반전의 반대편에 서있는 우리에게 오늘날 가난한 자들의 목소리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주교좌성당 앞마당엔 하나님 나라를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소개하자는 취지로 17개 교회·단체가 부스를 마련해 사역 노하우를 공개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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