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주 “로펌 입사 후 이상한 소문, 첫 시험도 탈락했지만…” 블로그 글

국민일보

서동주 “로펌 입사 후 이상한 소문, 첫 시험도 탈락했지만…” 블로그 글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것”

입력 2019-05-22 09:24
서동주 인스타그램

방송인 서정희씨의 딸 서동주씨가 미국 변호사 시험(Bar exam) 합격 소감을 전했다.

서씨는 20일 블로그에 ‘뭐든지 두 번, 안되면 세 번, 그리고 또 한 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기까지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나는 뭐든 한 번에 얻은 적이 없다. 대학 입학 때도 원하는 학교를 다 떨어져 웰슬리 대학에 갔다가 나중에 MIT로 편입했다”며 “​졸업 후에는 여러 대학원에 원서를 냈는데 또 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졸업 후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알고 지내던 교수님 밑에서 적은 월급을 받으며 연구에 몰두해야만 했다. 그 교수님의 적극 추천으로 다시 원서를 냈을 때는 다행히 두 세 군데가 되어 그 중 마케팅 박사 과정으로 가장 좋다는 와튼스쿨에 입학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와튼 스쿨에 가서 좀 인생이 풀리려나 했는데 그곳의 연구나 환경이 잘 맞지 않아 줄을 제대로 타지 못해 왕따처럼 1년을 고생하다 석사만 받고 졸업했다”면서 “마침 그때 선을 본 사람과 결혼을 했지만 후에 이혼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법대를 다니면서 인턴쉽을 구할 때도 60군데는 지원했지만 겨우 손 꼽을 만큼의 회사들에서 연락이 왔다”며 “불합격 소식을 듣는 일이 얼마나 흔했는지 나중엔 상처조차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이 좋아서 입사한 지금의 로펌에서도 내가 직장 상사와 자서 붙었다는 이상한 소문이 도는 바람에 실력을 증명하려고 기 한 번 못 펴고 일만 해야 했다”고 말했다.

서씨는 “정식 변호사가 되려면 통과해야 하는 캘리포니아 바 시험도 처음엔 떨어져서 다시 봐야 했다”며 “오피스에 1년차 변호사들이 총 6명인데 그중 나와 다른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첫 시도에 이미 통과를 했기에 나는 몇 개월이나 눈치를 보며 근무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두 번째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주말에도 12시간씩 공부에 매달렸지만 만족스럽지 못했고, 불안감에 시달렸다고 했다. 결국 시험을 치르러 갔지만 타이머를 잘못 맞추는 실수 때문에 시험을 망칠 뻔했다. 서씨는 “시험을 끝내봤자 떨어질 게 뻔한 듯 보여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참았다”며 몇 개월 뒤 합격 소식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서씨는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시험을 망쳤음에도 꾸역꾸역 마무리 짓고 나온 그 날의 내가 좋았다”면서 “세상은 정신이 쏙 빠질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나만 뒤처져 있는 기분이 들 때가 많지만 오늘도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려 한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