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일가족 사망’ 父 휴대전화 메시지…“급히 돈 빌리려 했다”

국민일보

‘의정부 일가족 사망’ 父 휴대전화 메시지…“급히 돈 빌리려 했다”

입력 2019-05-22 15:14 수정 2019-05-22 15:15
지난 20일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의정부시의 아파트. 뉴시스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의 숨진 아버지 A씨(50)가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경제적 문제로 A씨가 아내와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22일 “숨진 아버지 A씨의 휴대전화에 2~3일 전 급하게 돈을 빌려달라며 친척, 지인 등에게 보낸 메시지가 여러 통 있었다”며 “오래된 메시지나 삭제된 메시지들을 복원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A씨가 숨져 조사가 불가능한 만큼, 가족의 채무·보험·의료기록 등을 토대로 사망 전 가족의 상황을 종합해 범행 동기를 규명할 방침이다. 또,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 3점에 묻은 혈액의 유전자 검사, 시신 약독물 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했다.

앞서 20일 오전 11시30분쯤 A씨와 아내 B씨(46), 딸 C양(18)이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늦잠을 자고 일어난 막내 아들 D군(15)이 이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세 사람은 몸에 자상을 입은 채 방 안에 나란히 누워있었다고 한다.

D군은 사건 발생 전날인 19일 저녁 세 사람이 한 방에 모여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의논했다고 진술했다. 서로 껴안고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고 한다. 나이가 어린 D군은 대화에서 제외됐고, 저녁에 잠들었다가 밤 11시쯤 일어났다. D군은 이때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학교 과제를 했다며 취침 직전 A씨가 방에 와 “늦게까지 과제를 하느라 힘들겠다”면서 자신을 격려했다고 주장했다.

국과수 부검 결과 A씨 시신에서 ‘주저흔(흉기로 자해하기 전 망설인 흔적)’, B양 시신에서는 ‘방어흔(공격을 막으려다 생긴 상처)’이 발견됐다.

경찰은 D군이 현재 정신적 충격이 클 것으로 보고 먼저 트라우마 치료 등을 도운 뒤 추후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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