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탈레반’ 린드, 모범수로 조기 석방…17년 5개월 복역

국민일보

‘미국인 탈레반’ 린드, 모범수로 조기 석방…17년 5개월 복역

입력 2019-05-24 00:10
  • 네이버 채널구독 이벤트 당첨자 발표
2001년 12월 1일 린드가 아프가니스탄 마자르이 샤리프에서 TV 화면에 잡힌 모습. 뉴시스

‘미국인 탈레반’으로 알려진 존 워커 린드(38)가 교도소에서 조기 출소한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린드는 모범수라는 점이 인정돼 20년형 중 17년 5개월만 복역하고 23일 조기 석방된다.

린드는 미국이 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할 당시 미군에 의해 체포됐으며 2002년 자발적으로 탈레반을 도운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돼 미 법원에서 20년형이 선고됐다.

그는 10대 시절 영화 ‘맬컴 X(Malcolm X)’를 시청하고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아랍어와 코란을 공부하기 위해 2000년 11월 파키스탄으로 떠났다. 이후 린드는 5개월간 파키스탄에서 종교학교에 다니다 아프가니스탄으로 건너가 탈레반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1월22일 린드가 파키스탄 바누에서 5개월간 공부한 한 종교학교에서 공개된 촬영 날짜 미상의 사진. 뉴시스

2001년 9·11 테러 당시 탈레반 조직원이었던 린드는 같은 해 말 반(反) 탈레반 연합체인 아프가니스탄 북부 동맹과 교전 중 체포됐다. 그는 또 2001년 11월 28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마자르이샤리프 인근 수용소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마이크 스팬이 수감자들의 폭동으로 살해될 당시 무리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린드는 미국으로 송환돼 스팬 요원 살해 및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재판에서 그는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한 혐의는 인정했으나 스팬 살해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02년 1월24일 촬영한 사진으로 린드가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기위해 알렉산드리아 수감시설에서 호송차로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린드는 출소 이후에도 자유를 제약받게 된다. 그는 영어로만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으며 인터넷 검열도 받게 된다. 정기적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하고, 출국도 금지된다.

이러한 제약에도 일각에서는 린드의 출소를 반대하고 있다. 미 국립대테러센터(NCC) 조사에 따르면 린드는 수감된 뒤에도 지하드(성전)를 계속 옹호했으며 극단주의자들의 글을 읽고 번역했다. 이슬람교 단체들은 지하드의 기치를 내걸고 많은 대서방 게릴라전과 테러 행위를 자행해왔다.

2001년 12월 린드가 미군에 체포된 후 언론사와 인터뷰하는 모습. 뉴시스

연방 교도소에서 린드와 같이 생활했다는 한 수감자는 “린드가 알카에다를 옹호하거나 폭력성을 노출하지는 않았지만 반사회적인 성향을 드러냈고 종교에 대해 극단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다영 인턴기자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