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르디, 아르헨티나 대표팀 승선 꿈 깨졌다

국민일보

이카르디, 아르헨티나 대표팀 승선 꿈 깨졌다

입력 2019-05-24 05:00
인터 밀란 공격수 마우로 이카르디. 게티이미지

2019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 나설 아르헨티나의 정예요원 23명 중 마우로 이카르디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터 밀란의 최다 득점자로 활약 중이지만 유독 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또다시 국제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카르디 대신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다.

연초만 해도 이카르디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승선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월드컵이 끝난 지난 해 9월부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절감한 아르헨티나의 핵심자원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아구에로와 곤살로 이과인에게 휴식이 주어지며 자연스레 이카르디가 기회를 잡았다. 이과인과 아구에로가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터라 이카르디를 향한 기대감은 특별했다.

이카르디는 어느 정도 기대감에 보답했다. 지난해 11월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13경기 만에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신예 선수들이 다수 포진된 상황에서 파울로 디발라와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과인과 아구에로로 대표되는 아르헨티나 창끝이 이카르디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에이전트를 역임 중인 그의 아내 완다 나라가 지난 2월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카르디와 인터 밀란의 재계약 과정에 대해 폭로한 것이 비극의 시발점이 됐다. 나라는 다른 선수들의 부진을 지적했고, 분노한 동료들과 현지 여론은 이카르디에게 등을 돌렸다. 급기야 이카르디는 주장직을 박탈당하기에 이르렀다. 이카르디는 주장 완장을 빼앗긴 데 대한 분노를 약 6주간 팀 훈련에서 이탈하는 것으로 풀었다.

이카르디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 전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때는 아르헨티나가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최종적으로 선수들을 소집해 점검할 시기였다. 결국 이카르디는 아르헨티나의 3월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고,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탈락했다. 지난해 9월 대표팀에 복귀하며 “환상적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은 오랜 소망이었다”던 이카르디의 꿈은 그렇게 끝이 났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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