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기절폭행’ 피해자 엄마의 청원 “가해자 측 루머 퍼뜨려”

국민일보

‘거제 기절폭행’ 피해자 엄마의 청원 “가해자 측 루머 퍼뜨려”

입력 2019-05-23 23:05 수정 2019-05-24 00:57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경남 거제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아들을 폭행하고 인격 모독한 가해 학생들을 엄히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 학교·교회 폭력 사건의 정당한 처벌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 글을 작성한 피해 학생의 어머니 A씨는 아들 B군(18)이 4명의 학생에게 1년 반 동안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가해 학생들은 학교와 교회 수련회, 길가 등에서 ‘기절놀이’ ‘물고문’ 등 갖은 방법으로 B군을 괴롭혔다. ‘기절놀이’는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뺨을 때려 깨우는 가혹 행위를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2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해당 사건을 다루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A씨는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 많은 사람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방송 이후 에도 가해자들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보배드림 사이트에 거짓 소문을 생산하는 등 저희 가정에 2, 3차 피해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1월 1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자유게시판에 ‘거제도 학교폭력 가해자 중 한 명과 만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방송 이후, 가해 학생으로 알려진 C군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원래 친한 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두 사람이 서로 ‘패드립’을 주고받았다며 페이스북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패드립은 ‘패륜’과 ‘애드리브’의 합성어로 부모 등 윗사람을 욕하는 것을 말한다.

A씨는 청원에서 “그 대화는 아들과 가해 학생이 주고받은 대화가 아니다. 이번 사건과 관계없는 다른 학생끼리 주고받은 문자를 마치 아들과 가해 학생이 주고받은 것처럼 올렸다”며 “게시물 작성자는 분명 다른 학생의 이름을 확인했을 텐데 그런 대화 내용을 첨부했다는 것이 의도를 의심하게 된다. 현재 사이버수사대에 신고의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작된) 문자로 많은 사람에게 질타를 받았다. 각종 유언비어와 여론 작업으로 피해자인 저희 가정을 가해자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A씨를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이상한 전화가 오기도 했다. 그는 “저희의 사정을 알고 걱정해주시는 지인분께 우리를 돕지 말라는 협박 전화가 왔다. 네이버 카페에서는 저희를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개인 쪽지를 보내 여론 조성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들은 지금까지 진실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처벌이 약하다는 것을 알기에 떳떳하게 돌아다니며 자신들이 벌인 행위를 장난으로 미화하려고 있다”며 소년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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