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잔나비 유영현 결국 ‘탈퇴’

국민일보

[전문]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잔나비 유영현 결국 ‘탈퇴’

입력 2019-05-2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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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현 인스타그램 캡처

학교 폭력 가해자 의혹에 휩싸인 밴드 잔나비의 멤버 유영현이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자진 탈퇴 의사를 밝혔다.

밴드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은 24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유영현에 대한 의혹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유영현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한 소속사는 “본인에게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한 소속사는 “유영현은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잔나비 멤버에게 당했던 학교폭력을 밝힌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빠르게 확산됐다. 글쓴이는 “어떤 과장이나 허위 사실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운을 뗀 뒤 “잔나비 음악에 관심을 갖고 즐겨 듣다 대부분의 멤버가 나와 같은 분당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같은 지역 출신 밴드라는 게 뿌듯해 팬이 됐고 멤버들을 검색하다 과거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친구들보다 말이 살짝 어눌한 아이였다”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나의 반응이 웃기고 재미있다며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을 쳤다.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을 치는 건 기본이었다”고 했다.

“(그가) 내 근처에서 손을 들기만 해도 움찔할 정도였다. 그 사람은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그러냐’며 오히려 그걸 즐겼다”고 한 글쓴이는 “항상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조심히 다녔고 눈이라도 마주칠까봐 땅만 보며 다닌 기억뿐. 도저히 학교에 다닐 수 없어 전학을 가고 정신치료도 받으며 견녀 냈다. 세상과 문을 닫고 치유에만 신경 썼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이어 “이런 사람이 만들고 연주한 음악을 듣고 감동을 한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져 눈물이 흐르고 헛구역질까지 했다”며 “당신이 장난삼아 던진 돌이 한 사람의 인생에 엄청난 아픔과 트라우마를 줬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이번 기회에 뼈저리게 느끼고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 같은 사람이 다시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자신이 사실을 폭로하게 된 계기에 대해 2010년 2월 우연히 재회했었을 때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때 사과라도 했었다면 내가 이런 글을 적을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한 글쓴이는 “내 이름을 부르며 아는 척, 친한 척을 했을 때 너무 위선적이었다. 그때 난 무서워 도망갔었다. 가수는 노래 제목 따라간다더니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이제 남은 건 볼품없을 부끄러운 자신만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쓴이는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그 시절 나에게 하던 언행과 조롱, 비웃음을 난 살아서도 죽어서도 용서할 생각이 없다”며 “지금에야 대중에게 노출돼 큰일 났다고만 생각할 테니…. 사과 하겠다고 해도 만날 생각도 없고, 진심이 느껴지지도 않을 것 같다. 절대 만나서 사과하겠다는 생각 하지 말라”고 했다.

한편 2013년 Mnet ‘슈퍼스타K5'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잔나비는 최정훈, 유영현, 김도형, 장경준, 윤결로 구성된 5인조 밴드다. 2014년 디지털 싱글 ‘로켓트’로 데뷔해 홍대 라이브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2016년 발표한 곡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이 최근 인기를 얻어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 다음은 잔나비 소속사의 입장 전문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입니다.

당사 소속 잔나비 멤버 유영현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우선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당사는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더불어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입니다. 애정과 관심을 주신 팬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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