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리맨’ 검거한 실습생으로 ‘여경 홍보’ 한다는 지적에 경찰이 내놓은 해명

국민일보

‘바바리맨’ 검거한 실습생으로 ‘여경 홍보’ 한다는 지적에 경찰이 내놓은 해명

입력 2019-05-25 07:40 수정 2019-05-27 09:50

경찰이 출근길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한 30대 남성을 여경 실습생에 붙잡았다는 보도자료를 냈다가 역풍을 맞았다. 많은 네티즌은 “대림동 여경 사건을 의식한 무리한 홍보”라고 비판했다. 이에 경찰은 “공교롭게 타이밍이 맞물렸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24일 ‘실습생 여경 경찰관 출근길에 공연음란자 검거’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자료에 따르면 30대 초반인 피의자가 19일 오전 6시27분 금천구 시흥동에 위치한 대로변에서 바지를 내린 뒤 중요 부위를 노출하는 등의 음란행위를 했다.


금천파출소 소속 실습생인 A순경은 이를 목격하고 피의자의 인상착의를 112에 신고했다. A순경의 전화통화 모습을 본 남성이 도주하기 시작했고 A순경은 약 300m를 쫓아가 검거했다. 남성이 멈추자 A순경은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하도록 대화를 이어가면서 출동한 경찰관들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벌었다. 신고 10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남성을 연행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영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링크나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이 같은 내용을 전하기 위해 작성된 보도자료엔 A순경에 대한 활약과 함께 체력을 강조했다. 보도자료엔 “B순경은 태권도 2단과 유도 1단의 유단자다. 평소 취미생활로 실내암벽등반과 마라톤을 하며 강인한 체력은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도 직후 온라인 곳곳에선 여경 무용론이 확산되자 경찰이 여경을 홍보하기 위해 무리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여경의 체력과 무술능력을 강조한 것도 대림동 여경 논란을 의식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일각에선 결국 피의자를 검거한 건 남자경찰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금천경찰서는 여러 매체를 통해 “대림동 여경 논란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여경을 홍보하기 위해 보도자료를 배포한 게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다른 실습생이 검거했어도 기사를 냈을 것이다. 타이밍이 공교롭게 맞물려서 그런 것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A순경에게 붙잡힌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소변을 봤을 뿐”이라며 음란행위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를 토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