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최정훈 “김학의, 이름도 거론하기 두렵다… 힘이 돼 달라”

국민일보

입 연 최정훈 “김학의, 이름도 거론하기 두렵다… 힘이 돼 달라”

입력 2019-05-25 11:31 수정 2019-05-2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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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훈 인스타그램

인기밴드 ‘잔나비’ 보컬 최정훈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최정훈은 25일 인스타그램에 “처참한 마음을 안고 글을 쓴다”며 긴 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 불거진 멤버 유영현의 과거 학교폭력 사건을 사과하고, 자신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접대한 사업가 아들이라는 의혹을 해명했다.

최정훈은 “유영현의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저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음악 하나만 바라보고 긴 여정을 숨차게 뛰어왔기에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더로서 잔나비를 대표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떠도는 소문들에 소름 끼치게 불편해하실 많은 팬분께 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전해드리는 게 제 도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유년 시절부터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학창시절 아버지의 사업 성업으로 부족함이 없었다”며 “그러나 2012년 아버지 사업이 실패했고 그 이후 아버지의 경제적 도움을 받은 적은 결단코 없다”고 강조했다. 최정훈이 말한 2012년은 잔나비가 결성된 해다.

이어 “이후 사업적 재기를 꿈꾸는 아버지의 요청으로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명의를 드린 적 있다”며 “사업 실패로 신용상태가 안 좋으셨던 아버지의 명의로는 부담이 된다고 하셨다. 저희 형제가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아들로서 당연히 아버지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확인한 결과 제 명의의 주식에 대한 투자금액은 1500만원에 불과하다”며 “저와 제 형의 인감 역시 그때 아버지께 위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와 관련 없는 기사 댓글에 제 이름을 거론하며 제 명예를 훼손시킨 사람과 기사의 제보자는 동일 인물 혹은 그 무리라고 추정된다”며 “제보자로 추정되는 그 무리는 아버지가 가까스로 따낸 사업승인권을 헐값에 강취하려했고 이름이 알려진 아들을 미끼로 협박을 수시로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최정훈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인물을 비판하며, 이를 기사화한 SBS 기자에게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현했다. 또 추후 아버지가 직접 사업 관련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는 예고도 했다.

이어 김 전 차관을 ‘이름도 거론하기 두렵고 싫은 인물’이라고 표현하며 “제가 아는 사실은 아버지와 그 사람이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 사이였다는 것뿐”이라고 했다. “저는 그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혜택조차 받은 적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아버지는 늘 제게 도망치지 말고 피하지 말라고 가르치셨다. 아버지도 꼭 그렇게 하실 것”이라면서 “죄가 있다면 죗값을 혹독히 치르실 것이고 잘못된 사실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바로 잡겠다고 제게 약속하셨다”며 아버지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호소하고 싶다”고 한 최정훈은 “잔나비와 페포니뮤직은 많은 분이 무대와 현장에서 보셨던 대로 밑바닥부터 오랜 기간 처절하게 활동해왔다”며 “제 진심과 음악과 무대 위 모습들이 위선으로 비치는 게 죽기보다 두렵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작게나마 제게 힘이 돼 달라. 너무 무섭고 힘들고 아프다”고 썼다.

잔나비. 뉴시스

앞서 잔나비는 키보드 유영현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폭로가 등장함과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프런트맨인 최정훈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SBS는 24일 오후 김 전 차관에게 3000만원 이상의 향응 및 접대를 제공한 사업가 최모씨가 사기와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씨의 아들이 유명 밴드 보컬로 활동하며 회사 주주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했다는 내용도 더해졌다.

보도에는 최정훈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뉴스 화면에 나온 이미지가 잔나비가 속한 페포니뮤직 로고와 유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자료화면으로 나온 최씨의 자택이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공개한 최정훈의 집과 유사해 관련 의혹이 일었다.

▼ 다음은 최정훈 해명 전문

안녕하세요 잔나비 최정훈입니다. 처참한 마음을 안고 글을 씁니다.
우선 영현이의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저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하나만 바라보고 긴 여정을 숨차게 뛰어왔기에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리더로서 잔나비를 대표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그 외의 저와 관련해 불거진 내용들에 대한 해명과 마지막 진심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제 음악에 공감해주시고 제 음악이 추억 한 편에 자리하셨을, 그래서 현재 떠도는 소문들에 소름끼치게 불편해하실 많은 팬분들께 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전해드리는 게 대한 제 도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제 유년 시절, 학창시절은 아버지 사업의 성업으로 부족함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2년경 아버지의 사업은 실패하셨고 그 이후 아버지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은 적은 결단코 없습니다. (2012년은 잔나비를 결성한 때입니다.) 오히려 이후에도 사업적 재기를 꿈꾸시는 아버지의 요청으로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명의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사업의 실패로 신용상태가 안 좋으셨던 아버지의 명의로는 부담이 되셔서라고 하셨습니다. 저희 형제가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그 이유 때문입니다. 아들로서 당연히 아버지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확인한 결과 제 명의의 주식에 대한 투자금액은 1500만원에 불과합니다.) 저와 제 형의 인감 역시 그때 아버지께 위임했습니다.

그동안 저와 관련 없는 기사 댓글에 제 이름을 거론하며 제 명예를 훼손시킨 이와 기사(아버지 용인 사업건)의 제보자는 동일한 인물 혹은 그 무리라고 추정됩니다. 제보자로 추정되는 그 무리들은 아버지가 가까스로 따낸 사업승인권을 헐값에 강취하려 많이 알려진 아들을 미끼로 반어적인 협박을 수시로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제보자가 아버지를 방해하려 없는 일을 만들어내 아버지를 고소한 일들도 많았지만 모두 무혐의 판정을 받으신 사실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아버지는 늘 사무실로 출근하셨고, 사업으로 인해 생긴 크고 작은 갈등들을 피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 아버지와 맞대어 정상적으로 일을 해결하려 하지는 않고, 아들인 저와 제 형을 어떻게든 엮어 허위 제보를 하는 이의 말을 기사화하신 고정현기자님께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아버지 사업 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아버지께서 직접 입장 표명을 하실 예정입니다. 이름도 거론하기 두렵고 싫은 ㄱㅎㅇ 건에 관해서 제가 아는 사실은 아버지와 그 사람이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 사이였다는 것만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혜택조차 받은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늘 제게 도망치지 말고 피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아버지도 꼭 그렇게 행하실 거라 믿습니다. 죄가 있다면 죗값을 혹독히 치르실 것이고 잘못된 사실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바로 잡겠다고 제게 약속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호소하고 싶습니다. 저와 제 형에게는 이런 큰일을 감당할 어느 힘도 꾀도 없습니다. 잔나비와 페포니 뮤직은 팬분들과 많은 관계자분들이 무대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보셨던바 대로 밑바닥부터 열심히 오랜 기간에 걸쳐 처절하게 활동해왔습니다. 저희 형제의 원동력이 된 것은 아버지의 돈과 빽이 아닌 아버지의 실패였고 풍비박산이 난 살림에 모아둔 돈을 털어 지하 작업실과 국산 승합차 한 대 마련해 주신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었습니다.

진실되게 음악을 만들고 공연했고, 제 형인 최정준 실장은 그 누구보다 진실되게 홍보하고, 발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바르고 정직하게 살았습니다. 제 진심과 음악과 무대 위에서 보여드린 모습들이 위선으로 비춰지는 게 죽기보다 두렵습니다. 제 진실을 아시는 분들께 마지막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작게나마 제게 힘이 되어주세요. 너무너무 무섭고 힘들고 아픕니다.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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