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먹고 멧돼지굴에서 잤다” 실종 17일 만에 발견된 미 여성

국민일보

“벌레 먹고 멧돼지굴에서 잤다” 실종 17일 만에 발견된 미 여성

입력 2019-05-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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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자연 보호구역에서 실종된 미국인 여성 등산객이 실종 17일만에 구조됐다고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24일 구조 직후 가족과 전화를 하고 있는 아만다 엘러.뉴시스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자연보호구역에서 실종된 미국인 여성 아만다 엘러(35)가 실종 17일 만에 구조됐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엘러가 지난 8일 마우이섬 북쪽 마카와오 자연보호구역에서 산책을 하다 길을 잃었다고 전했다. 길을 잃은 엘러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계곡과 암석, 양치류 등으로 둘러싸인 자연보호구역 중심부로 더 깊이 들어가게 되면서 완전히 고립됐다.

엘러가 당시 가지고 있던 소지품은 입고 있던 옷뿐이었다. 물병과 휴대전화, 지갑 등은 모두 차에 두고 사라졌기 때문에 가족들은 그녀가 납치되었다고 판단하고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엘러가 홀로 보낸 17일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기온이 현저히 떨어지는 밤에는 잎사귀 등으로 자신의 몸을 덮었고, 때로는 멧돼지굴과 진흙 속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엘러는 야생 딸기부터 벌레까지 먹을 수 있는 건 모두 먹으며 견뎠다. 하지만 엘러는 어느 순간부터 앞이 보이지 않고 걷지 못할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오기도 했다. 그녀는 “내가 너무 말라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심했다”고 말했다.

실종 17일째가 되던 24일, 먹을 것과 잠을 잘 장소를 찾아 개울 근처를 맴돌던 엘러를 헬리콥터 승무원이 발견했다. 엘러가 발견된 장소는 차에서 7마일(11㎞) 떨어진 곳이었다.

엘러는 구조된 직후 “모든 사람들에게 갚을 수 없는 빚을 졌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강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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