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할머니에 유리병·오물 투척, 폭행한 이웃 남성

국민일보

3년간 할머니에 유리병·오물 투척, 폭행한 이웃 남성

‘페인트 할머니’의 사연에 시청자 게시판 폭주

입력 2019-05-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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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 제공

3년간 이웃 남성으로부터 계란을 맞고, 성희롱에 폭행까지 당한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졌다.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지난 24일 평택의 ‘페인트 할머니’의 사연을 다뤘다. 할머니는 날마다 주민들에게 소리치고, 바닥에 페인트를 칠하는 등의 행동을 해 ‘욕쟁이 할머니’로 악평이 나 있었다. 확인을 위해 제작진이 찾아가자 할머니는 뜻밖에도 “드디어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왔다”며 울먹였다.

할머니는 누군가 자신을 향해 계란을 던지고, 폭행하고 괴롭힌다고 주장했다. 페인트는 계란이 날아온 장소를 기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거수집을 위해 폐지를 주운 돈으로 CCTV까지 설치했다. 할머니는 “우리 집에 괴한이 와서 나쁜 짓을 안 할까? 그것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계란 날아오는 장면을) 직접 안 봤으니 모른다” “치매기가 있으신 것 같다”고 일축했다.

SBS 방송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 방송화면 캡처

제작진이 카메라를 설치해 알아본 결과, 할머니의 말은 사실이었다. 범인은 건너편에서 살던 이웃 B씨. 그는 제작진이 처음 찾아갔을 때 오히려 자신이 할머니로부터 피해를 보았다고 발뺌했던 사람이었다. 제작진이 다시 한번 그를 찾아 영상을 보여주자 그는 굳은 얼굴로 자리를 떴다.

B씨가 던진 것은 계란만이 아니었다. 곳곳에 똥을 묻히고, 음식물 쓰레기를 던지는가 하면 소주병도 여러 번 던졌다. 할머니 옆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며 심한 수위의 성적 모욕도 건넸다. 심지어 할머니를 폭행해 상해를 가한 적도 있다.

B씨는 이전에도 기이한 방식으로 이웃 주민들을 괴롭혀온 전적이 있었다. B씨가 전에 살았던 마을 주민 C씨는 “그 사람만 생각하면 심장이 떨린다”고 말했다. 동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여기저기에 용변을 보고, 담벼락에 바르거나 물엿과 젓갈을 뿌려대며 이웃을 괴롭혔다.

SBS 방송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 방송화면 캡처

할머니는 “댁네들이 나 억울한 것 좀 풀어달라”며 호소했다. 방송 후 이틀이 지난 26일 시청자 게시판은 페인트 할머니 후속 보도 요청이 쏟아졌다. 범인은 제대로 처벌을 받게 됐는지, 할머니는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지 확인해달라는 내용이다.

SBS 방송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 시청자 게시판

한 시청자는 “화를 못 참겠다”며 “평택 경찰들에게 화가 정말 많이 납니다. 돈 없고 힘없는 사람의 신고는 무시해도 되는 건가요? 민중의 지팡이라면서요”라고 분노했다. 앞서 경찰은 방송을 통해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며 할머니의 신변 보호조치도 하겠다고 밝혔다.

신유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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