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배달 중 차를 긁었는데 눈물 나네요ㅠㅠ”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배달 중 차를 긁었는데 눈물 나네요ㅠㅠ”

입력 2019-05-27 07:01 수정 2019-05-27 10:07
왼쪽 사진은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오른쪽은 글쓴이가 보배드림에 올린 문자 사진. 뉴시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에 ‘기스’가 났다고 걸려온 전화가 있다고 칩시다. 난 아무 잘못이 없는데 갑자기 당한 일이라고 생각돼 화가 날 법도 한데요. 어떤 이들은 사고를 낸 이들의 사정까지 헤아려보고, 이를 너그럽게 넘어가기도 합니다.

여기 늦은 저녁 배달을 하다가 주차장에서 차를 긁어버린 배달원이 받았던 그런 배려에 대한 이야기가 인터넷에 올라와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우고 있습니다. 차 주인이 배달원에게 남긴 덕담은 정말 찡했습니다.



배달원은 최근 한 아파트에 배달을 하러 갔다가 자신의 오토바이로 주차장의 한 차를 긁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차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자, 장문의 문자를 남겼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늦은 시간에 전화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배달 중 차 사이를 지나가다가 차를 긁어서요. 죄송합니다. 변상해 드리겠습니다. 연락 한 통 부탁드립니다.”

이후 배달원은 차 주인이 좋게 해결하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별 대수롭지 않은 사고라서 그냥 넘어가겠다고 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배달원은 그에게 감사 인사를 남기기 위해 다시 휴대전화를 들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21일 저녁에 배달 중 실수로 긁은 사람입니다. 너무 좋게 해결해 주셨다고 하셔서 너무 감사해서 문자 남깁니다.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그리고 정말 감사합니다.”

너그러운 마음을 보인 차 주인도 훈훈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답장을 보냈다는군요.

“열심히 일하고 정직하게 사시면 항상 내일이 행복합니다. 무더위 속에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수고하세요.”



배달원은 지난 24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이런 사연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일하다가 문자 했는데 눈물 난다”며 “정말 너무 감사한 분”이라는 감상을 적었습니다.

차 주인이 이번 사고로 얼마만큼의 손해를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가 이 배달원에게 베푼 마음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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