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의사 김현철 ‘강제로 당했다’며 지은 표정(영상)

국민일보

정신과의사 김현철 ‘강제로 당했다’며 지은 표정(영상)

사건 조사 경찰 “조사에선 그런 말 없었다”

입력 2019-05-29 07:16 수정 2019-05-29 10:03


방송에 출연하는 스타 정신과의사로 발돋움했다가 환자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김현철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PD수첩 제작진에 “성폭행을 한 것이 아니라 당했다”는 취지로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현철 원장은 고발한 두 명의 여성 환자를 지칭하면서 “달라붙은 건 두 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28일 방영된 MBC PD수첩에는 김현철 원장이 제작진을 만나 인터뷰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제작진은 만나자는 약속에 김현철 원장이 답이 없자 그를 기다렸고, 주차장에서 마주쳤다. 김현철 원장은 “쌍방 녹음을 합시다. 왜냐하면 편파적으로 할까 봐”라고 걱정하면서도 인터뷰에 응했다.

진료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김현철 원장은 “성관계는 합의에 의해 할 수도 있고, 비합의하에 할 수도 있다”면서 “여자분이 당할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자신을 성폭행으로 고소한 여성 환자를 언급하면서 “본인이 맨날 마지막으로 예약한다. 빼도 박도 못하게 제가 퇴근을 해야 하는데”면서 “그분은 뭔가 일을 낼 거 같은 분위기였고 저는 그냥 있었는데 강제로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말을 하면서 김현철 원장은 책상을 바라보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 환자와의 성관계가 5회인데 모두 원치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졌냐는 제작진의 질문에는 “진짜 당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제작진에 “조사 때는 그런 얘기가 없었다”고 했다.

제작진이 “환자와 성적 접촉을 하거나 애정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환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아셨을 거 아니냐. 그 자체를 거절하셔야 하는 게 상식 아니냐”고 묻자 “그래서 거절하고 싫은 내색을 다 냈다. 달라붙은 건 두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PD수첩은 “환자가 자신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전이’라고 부른다. 환자는 전이된 감정 때문에 정신과 의사를 가장 신뢰하게 되거나 때론 연인처럼 성적인 감정도 느낀다. 문제는 정신과 의사가 이런 전이 감정을 악용한다는 것. 해외에서는 우월한 위치에 있는 정신과 의사가 이런 점을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사와 환자와의 성접촉을 성범죄로 규정하고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2명 이상의 여성 환자가 김현철 원장으로부터의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환자 A씨는 김현철 원장이 갑작스레 제의한 일본 여행을 따라갔다가 성폭력을 당했고, 그 이후로 여러 차례 성관계 제안을 거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자 B씨 역시 자신이 김현철 원장에게 호감을 표시하자, 김현철 원장이 바로 성관계를 제안했고, 자신은 거부하지 못하고 치료 기간에도 다섯 차례 이상 성관계를 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현철 원장은 배우 유아인이 댓글을 쓴 사람과 SNS에서 논쟁을 벌이자, 직접 상담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조증’이란 진단을 내려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윤리위원회는 김현철 원장을 불러 이러한 사안을 조사했고, 지난해 3월 말 학회 설립 이래 최초로 회원에서 제명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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