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원룸 CCTV 실제 겪은 뒤… ‘남자 목소리’ 트는 여성들

국민일보

신림동 원룸 CCTV 실제 겪은 뒤… ‘남자 목소리’ 트는 여성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방범용 ‘남자 목소리’ 씁쓸

입력 2019-05-29 10:37 수정 2019-05-29 11:09


홀로 집에 들어간 여성의 뒤를 쫓아가 현관문을 열려고 시도한 이른바 신림동 원룸 CCTV 영상은 많은 여성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한 번쯤 상상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적지 않은 여성이 신림동 원룸 CCTV에 나온 상황과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고 토로했다. 이런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을 돕기 위한 방범용 남성 목소리도 인터넷에 공유되고 있다.

29일 신림동 원룸 CCTV에 나오는 사건을 전한 온라인 기사에는 “혼자 살면서 상상했던 일이 바로 저런 상황인데 실제로 보니 너무 무섭다” “자취하는데 저런 일을 겪을까 걱정된다” 등의 여성 네티즌 댓글이 줄을 이었다. 실제로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는 이들의 댓글도 적지 않았다. “혼자 사는 여자들 이런 일들 비일비재하다” “나도 혼자 살면서 비슷한 일 몇 번 당한 적 있어서 도저히 남 일 같지가 않다”는 식의 경험담이 쏟아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홀로 사는 여성이 위협을 느낄 때 사용하라며 제작된 남성 목소리 영상도 있다. 유튜브 채널 ‘세상을 뿌시는 시간(세뿌시)’은 지난해 8월 자취생을 위한 목소리 기부 캠페인으로 집에 찾아온 낯선 이에게 들려줄 만한 일상생활 속 남성 목소리를 공개했다. 세뿌시는 이 영상을 제작하면서 비슷한 피해를 본 여성의 사례를 구성해 전달하기도 했다.

한 여성은 “새벽에 혼자 자고 있는데 누군가 도어락 비밀번호를 막 누르는 소리에 깼다”면서 “비밀번호가 안 맞으니까 문을 발로 쾅쾅 찼더라. 너무 무서워서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더니 행동을 멈추고 ‘아 XX’이라고 욕을 하면서 갔다. 한동안 그 목소리가 잊히질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대학생 때 집에 주말에 혼자 있을 때 누군가 문을 두드리면서 가스 점검을 왔다고 해서 나중에 오시라고 했더니 지금 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우리 집 문을 계속 열려고 했고, 나중엔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더라”면서 “지금 생각해도 너무 무섭다”고 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한편 전날 ‘신림동 강간미수’ 등의 제목으로 트위터 등에 퍼진 CCTV 속 남성은 29일 긴급체포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A씨(30)를 주거침입 혐의로 이날 오전 7시15분쯤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6시20분쯤 관악구 신림동의 한 빌라에 귀가하는 여성을 뒤쫓아가 집에 침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집으로 들어가는 여성을 쫓아가 여성이 현관문을 닫을 때 손을 내밀어 현관문을 잡으려 시도했다. A씨는 문이 닫힌 뒤에도 문고리를 잡아 흔들고, 여성의 집 앞에서 1분가량 서성였다. 경찰은 직접적인 폭행과 협박 등이 없어서 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할 수 없고, 주거 침입 혐의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여러 매체를 통해 밝혔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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