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됐다는 정용기 의원 VS 사과한 황교안 대표…엇갈린 행보

국민일보

왜곡됐다는 정용기 의원 VS 사과한 황교안 대표…엇갈린 행보

입력 2019-06-01 09:5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나은 면이 있다고 말해 비난 여론에 휩싸인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전체 발언 영상을 공유하며 왜곡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사과에도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특강을 한 전체 영상을 올리며 “동영상을 보고 판단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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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의장은 “내 발언을 갖고 말이 많다”며 “그래서 전체발언 동영상을 올린다”고 했다. “악의를 가지고 왜곡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실 것”이라고 한 정 위의장은 “인사권자로서 대통령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한 얘기를 왜 왜곡하는지?”라고 반문했다. 정 위의장은 “또 내가 ‘북한에 인권이 없고 김정은이 야만적’이라고 한 말을 아예 빼고 보도한 매체는 그 의도가 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상 속 김 위의장은 북한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이 숙청됐다는 일부 보도를 거론하며 “북한은 인권이란 게 없는 나라구나라고 생각했다. 김정은의 야만성에 몸서리가 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야만성과 불법성, 비인간성을 뺀다면 어떤 면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조직을 이끌어가고 국가를 이끌어가려면 신상필벌이 분명해야 한다”고 한 정 위의장은 “남북관계,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대미‧대일관계가 엉망진창이 됐는데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오히려 힘없는 외교부 참사관 한 명을 파면시켰다”고 주장했다. “서훈 국정원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처형하라는 하냐. 책임은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 정 위의장은 “이렇게 얘기하는 나도 참으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치욕스럽지만, 역설적으로 어떤 면에서, 오죽하면 김정은이 책임을 묻는 면에선 문 대통령보다 낫다고 하겠냐”고 강조했다.

이 발언을 두고 여야 4당은 일제히 비판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부적절하고 좀 과한 부분이 있었다”며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황 대표의 사과에도 정 위의장은 ‘발언 전체를 보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해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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