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져 허우적 대는데도 충돌 몰랐다?… ‘헝가리 참사’ 추가영상 보니

국민일보

물에 빠져 허우적 대는데도 충돌 몰랐다?… ‘헝가리 참사’ 추가영상 보니

허블레아니 쪽서 찍힌 CCTV 첫 공개

입력 2019-06-02 15:46 수정 2019-06-02 15:47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측이 사고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금까지는 크루즈선이 추돌 후 그대로 직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고 후 후진해 충돌지점에 잠시 머무른 뒤 직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극적 구조작업은 없었다. 구속된 크루즈선 선장은 “잘못한 것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헝가리 유람선 업체들로 구성된 ‘크루즈 얼라이언스(Személyhajósok Szövetsége)’는 지난달 29일 밤 허블레아니 침몰 사고 발생 당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찍힌 영상을 1일(현지시각) 추가로 공개했다. 허블레아니 쪽에서 찍힌 CCTV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이 지난달 30일 공개했던 영상은 바이킹 시긴 쪽에서 찍혀 허블레아니가 보이지 않았다.

7분22초짜리 영상을 살펴보면, 처음 두 선박은 나란히 나아간다. 그러다 뒤쪽에 위치한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를 들이받는다. 허블레아니는 그대로 쑥 가라앉는다. 바이킹 시긴은 추돌 후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다 후진해 사고 지점으로 돌아오지만 적극적 구조 작업을 하지 않고 그대로 전진한다.

지금까지는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다음 그대로 직진했다고 알려졌지만 이 영상으로 반전을 맞았다. 바이킹 시긴 선장과 승무원들이 사고를 인지하지 못해 수습을 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알고도 적극적인 구조에 나서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이 사고를 인지했으면서도 구조를 하지 않았다면 처벌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

헝가리 언론들은 사고 직후 허블레아니 탑승객 5~6명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렸고, 바이킹 시긴 승무원들이 구명조끼 두 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가해 선박 측이 사고 직후 충돌 사실을 인지했을 수 있다는 취지다. 해당 영상을 살펴보면 흐릿하긴 하지만 후진하는 바이킹 시긴 선미 쪽에 사람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바이킹 시긴은 사고 현장에 40~50초 정도만 머무른 뒤 이탈했다.

다만, 바이킹 시킨 뒤쪽으로 대형 선박이 다가오고 있어 2차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 구조 활동을 못하고 현장을 벗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헝가리 법원은 바이킹 시긴의 선장 유리 C.(64)를 지난 1일 구속했다. 그는 이날부터 30일동안 구속상태로 조사를 받는다. 다만 재판부는 그가 보석금 1500만 포린트(약 6150만원)를 지불하고 추적장치를 부착한 채 부다페스트에 머무른다면 석방도 가능한 조건부 보석을 함께 선고했다. 현재 바이킹 시긴 선장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영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링크나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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