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 분립 개척으로 건강성 확보하라”

국민일보

“대형교회, 분립 개척으로 건강성 확보하라”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 4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대형교회 무엇이 문제인가’ 발표회

입력 2019-06-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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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테 루터대 석좌교수가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대형교회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열린 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병금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회장, 이 교수, 정주채 향상교회 은퇴목사, 손봉호 서울대 전 교수. 강민석 선임기자


대형교회들은 적지 않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단점도 많다. 어떤 문제를 지니고 있을까.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위원장 전병금 목사)가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발표회를 열고 대형교회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발표회에선 교회분립이 대형교회 문제점을 해소하는 한 방법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말테 루터대 석좌교수는 “자본주의와의 결합과 기복 사상이 대형교회 문제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는 경제발전 속에서 ‘성공의 신학’을 개발했고 실제 교회도 성장했다”면서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말한 대로 ‘개인의 이기주의를 자본주의의 기초’로 봤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대형교회에 적용됐다”고 했다. 이기적 신앙과 신학 위에 교회가 세워졌단 의미다.

손봉호 서울대 전 교수는 “대형교회가 지닌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정적 요소들이 모든 걸 잠식하고 있는 게 큰 문제”라면서 “대형교회는 가족적인 분위기는 사라지고 관료적으로 변하면서 교회가 지닌 본질을 상실하고 영적 지도력도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두 가지 해법을 제안했다. 그는 “교인이 만명을 넘는 전국 14개 교회가 1000명 이하 교회로 분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교회로 남아 있으면서 철저히 가난해지고 겸손해지며 검소한 사역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대형교회들이 이런 희생으로 하나님이 주신 자원을 효율적이고 아름답게 사용한다면 대형교회를 비판할 일도 사라진다”고 개혁을 당부했다.

정주채 향상교회 은퇴목사도 교회 분립을 통해 건강한 중소형교회를 지향하라고 주문했다. 정 목사는 “예장 고신 총회가 몇 년 전 교인 수가 500명 이상 되면 분립하자는 결의를 했다”면서 “이런 기준을 세워 적정 수준이 되면 교회를 분립하는 문화가 퍼진다면 대형교회의 문제는 줄어들고 건강한 중소형 교회가 많아진다”고 내다봤다. 그는 “교회 분립개척이야말로 한국교회를 갱신하고 영적인 부흥을 가져올 수 있는 첩경”이라면서 “대형교회들은 영광과 위세를 내려놓고 복음적인 사역에 겸손히 헌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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