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로로 돌진해 예비신부 차량과 ‘쾅’…조현병 역주행 블박(영상)

국민일보

2차로로 돌진해 예비신부 차량과 ‘쾅’…조현병 역주행 블박(영상)

입력 2019-06-05 06:07
KBS 캡처

정신질환을 앓는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예비신부 등 3명을 숨지게 한 이른바 ‘조현병 역주행’ 사고와 관련,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여러 언론을 통해 4일 공개된 사고 목격자 차량의 블랙박스와 고속도로 CCTV 영상에는 역주행하는 라보 화물차가 대형 화물차 등을 간신히 지나치며 아슬아슬하게 주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고 발생 전 라보 화물차를 목격한 정현우씨는 “1차로에서 달리던 역주행 차량이 경적을 울리면서 안쪽으로 계속 오더라”고 SBS에 밝혔다. 정씨의 차량 블랙박스에는 라보 화물차가 정상주행하는 차들을 빠른 속도로 지나쳐가고, 그 뒤를 경찰차가 쫓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고 장면은 고속도로 CCTV에 찍혔다. 줄곧 1차로에서 역주행하던 라보 화물차는 대형 화물차를 비껴간 뒤 2차로로 방향을 틀었다. 이 순간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7시34분쯤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지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라보 화물차에는 운전자 A씨(40)와 A씨의 아들 B군(3)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고, 포르테 운전자 C씨(30)도 사망했다.

부산에 사는 C씨는 청양군에 있는 한 식품회사 연구원으로, 출근길에 사고를 당했다. C씨는 6월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였다고 한다. C씨의 차량에서는 지인에게 줄 청첩장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A씨는 사고 당일 새벽 경남 양산에 있는 자택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오전 3시34분쯤 경부고속도로 경남 남양산IC로 진입해 당진~대전고속도로 충남 예산 신양IC 인근까지 정상주행했지만, 오전 7시16분쯤부터 차를 반대로 돌려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사고는 A씨가 19㎞ 정도를 역주행한 뒤 발생했다.

A씨의 아내는 남편과 아들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사고 발생 8분 전인 오전 7시26분쯤 “남편이 조현병 치료를 받고 있는데 최근 약을 먹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C씨 차량이 돌진하는 A씨 차량을 피하기 위해 2차로를 벗어났지만 갓길에서 정면충돌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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