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걷는 느낌” 봉준호 감독 만난 손석희 앵커가 긴장한 이유

국민일보

“살얼음판 걷는 느낌” 봉준호 감독 만난 손석희 앵커가 긴장한 이유

입력 2019-06-07 07:18

손석희 앵커가 2년 만에 봉준호 감독과 재회했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손 앵커는 이날 평소와 달리 긴장하며 영화 ‘기생충’을 본 걸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인터뷰 중 실수로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봉 감독도 인터뷰 중 ‘스포일러’를 의식해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기도 했다. 덕분에 시청자들의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증폭됐다.

6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손 앵커는 지난 주말에 영화를 봤다고 설명하며 영화를 본 후 후회했다고 고백했다. 그 이유에 대해 손 앵커는 “전부 스포일러가 되겠더라”며 “오늘 인터뷰에 나서기 전에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다. 자칫 스포일러가 됐다가는 욕을 바가지로 먹을 그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영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링크나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봉 감독도 “생방송이다 보니…”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손 앵커는 “지금 살얼음판 걷는 느낌이다. 내가 혹 실수를 하면 빨리 말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본격적인 질의 응답시간에 봉 감독도 스포일러 문제로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는 상황이 적지 않았다. 손 앵커가 봉 감독에게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이상한 영화’라고 표현했다고 질문하자 봉 감독은 “흔히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를 다룰 때 여러 가지 쉽게 떠오르는 이야기 틀이 있는데 그런 모든 틀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은 “스포일러 때문에 말씀을 드리지 못하지만 여러 가지 예측 불가능한 면들이 있다. 그래서 이상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를 듣던 손 앵커는 “자꾸 스포일러를 말하니까 내 질문을 굉장히 제약시킨다”며 “일부러 그러는 거냐”고 농담했다. 이에 봉 감독은 “그렇지는 않다”며 웃었다. 이날 손 앵커는 부자에 대한 봉 감독의 생각과 냄새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내용, 사건이 시작되는 계기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서 내내 ‘스포일러’ 걱정을 했다.

손 앵커는 이어 봉한테일 이라는 별명과 배우 송강호와의 관계, 차기작 등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봉 감독은 봉한테일 이라는 별명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배우 송강호에 대해서는 “작품을 할 때마다 상상한 것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준다”며 극찬했다. “귀국 다음 날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힌 봉 감독은 “구체적인 이야기는 말하기 쉽지 않지만,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무척 두려운 사건을 다른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영화도 하나 준비하고 있다. 2가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