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영아 사망’ 부모 SNS 상황… 6일 연속 술자리

국민일보

‘7개월 영아 사망’ 부모 SNS 상황… 6일 연속 술자리

입력 2019-06-08 16:20 수정 2019-06-08 16:28

생후 7개월 딸을 6일간 방치해 숨지게 한 부모의 그동안 행적이 공개됐다. 아빠는 PC방을 전전했고, 엄마는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부모 A씨(21)와 B양(18)을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뉴시스

이들 부부는 지난달 23일 다툰 후 아이를 방치한 채 각각 외출했다. 친모 B양은 거의 매일같이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그의 SNS로 추정되는 계정에는 25일부터 28일까지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는 식의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왔다. 경찰에는 6일 연속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B양은 25일 “오랜만에 모여 술 마셨다”, 26일 “어제 오늘 같이 술 마셨다”, 27일 “어제 술마시고 오늘도 술마셨다” 등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딸이 숨진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31일 오후 11시 44분에는 욕설과 함께 “안 좋은 일만 연속으로 일어난다”는 글이 게시됐다.

경찰조사에서 친부 A씨는 “친구들과 PC방을 돌아다니며 지냈다”고 진술했다.

당초 이들은 “지난달 30일 딸을 재우고 마트에 다녀와 보니 딸 몸에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어 연고를 발라줬다”며 “다음날 오전 11시쯤 일어나 보니 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망한 딸을 보고 무섭고 돈도 없어서 그대로 놔둔 채 각자 친구 집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아이는 2일 오후 7시 45분경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상태로 할아버지에 의해 발견됐다. 할아버지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면서 “딸 부부와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찾아갔더니 손녀 혼자 있었고 숨진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부모의 진술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아이 양육 문제뿐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잦은 외박 문제로 다툼이 많았다. 서로가 아이를 돌볼 것이라 여기고 각각 집을 나왔다고 진술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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