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후 표백제 환불한 고유정, 평상심 유지했다는 뜻”

국민일보

“살인 후 표백제 환불한 고유정, 평상심 유지했다는 뜻”

입력 2019-06-10 17:38 수정 2019-06-10 18:04
신상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지난 7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이 범행에 사용한 물품을 환불한 정황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고유정이 살해 후에도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고유정이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남은 범행 물품을 마트에 환불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10일 공개했다. 영상 속 고유정은 범행에 사용한 표백제 등을 태연하게 환불하고 마트를 빠져나간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날 뉴시스에 “보통 사람이라면 범행 후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에 매몰돼 다른 일상적인 활동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사이코패스다 아니다를 떠나서 이 행위만 봐도 일반적인 사람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물품을 반납해 환불받는다는 것은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고유정은 범행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오후 11시쯤 제주 시내 한 마트에서 흉기와 표백제, 부탄가스, 고무장갑 등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유정은 지난 1일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고유정이 범행 도구를 미리 샀고 강씨의 혈흔에서 수면 효과를 주는 졸피뎀 성분이 발견돼 경찰은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수사에는 범죄 심리 분석을 위한 프로파일러 5명이 투입한 상태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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