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범행 후 마트서 표백제 환불… ‘태연한 모습’ (영상)

국민일보

고유정, 범행 후 마트서 표백제 환불… ‘태연한 모습’ (영상)

입력 2019-06-10 17:52 수정 2019-06-10 18:27
제주 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이 범행에 쓰고 남은 물품을 마트에 환불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10일 공개했다. 뉴시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사전에 구입했던 범행도구 중 일부를 범행 후 환불하는 등 태연한 모습을 유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 동부경찰서는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이후 범행에 쓰고 남은 물품을 마트에서 환불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10일 공개했다.

영상에는 지난달 28일 오후 3시56분쯤 고씨가 태연한 모습으로 범행 전 미리 구입했던 물품을 환불하고 빠져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고씨의 오른손에는 붕대가 감겨있었다. 또 고씨는 환불을 위해 꺼낸 표백제에 뭔가 묻었는지 표백제 통을 닦기도 했다. 영상 속에서 고씨는 내내 평온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고씨는 사건 발생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오후 11시쯤 해당 마트에서 흉기와 표백제 3개, 부탄가스, 고무장갑, 종량제 봉투 등을 구입했다. 고씨는 카드 결제 후 휴대전화로 포인트까지 적립했다.

고유정이 7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던 중 언론에 포착돼 얼굴이 공개됐다. 뉴시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전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고씨가 사전에 흉기와 표백제, 절단도구 등을 구매하고 휴대전화로 ‘니코틴 치사량’ 등을 수차례 검색한 점을 들어 계획적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혈흔에 대한 약물 검사 결과 졸피뎀 성분도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5일에는 인천시 서구 재활용품업체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일부를 발견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1일 고씨가 경기도 김포시 아버지 명의 아파트 내 쓰레기 분류함에 흰색 종량제봉투를 버리는 모습을 확인한 후 해당 봉투의 경로를 쫓았다.

경찰은 봉투에 담긴 물체가 김포시 소각장에서 한 번 소각 처리된 후 재활용업체로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해당 뼛조각이 피해자의 것인지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유해가 500~600도 고열에 처리된 상태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씨는 얼굴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 수사에 더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



강문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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