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곁에 가셔서…” 이희호 여사 눈 뜨게 한 권양숙 여사의 인사

국민일보

“대통령 곁에 가셔서…” 이희호 여사 눈 뜨게 한 권양숙 여사의 인사

입력 2019-06-12 00:18
뉴시스

10일 밤 별세한 고(故) 이희호 여사의 임종 전 순간이 전해졌다. 이 여사가 마지막으로 눈을 뜬 때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목소리에 반응한 순간이었다.

박한수 김대중평화센터 기획실장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박 실장에 따르면 권 여사는 10일 오후 4시55분쯤 이 여사를 병문안했다.

권 여사는 당시 “여사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오래 기억하겠습니다”라며 “제가 외로울까 봉하 마을에 오셨었는데 최근에는 찾아뵙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사님은 좋으시겠습니다. 대통령 곁에 가실 수 있어서”라고 속삭였다. 이 여사가 권 여사의 목소리에 반응해 눈을 뜬 것은 바로 이 순간이었다.

박 실장은 “눈을 뜨셨을 때 가족들이 ‘어머님 편안하세요.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라는 말을 했다”며 “이후 오후 10시32분 상태가 안 좋아지셨고 김홍업 아드님이 마지막 말을 하셨다”고 전했다.

또 가족들은 이 여사의 마지막 순간을 배웅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찬송가를 불렀다. 이때 이 여사는 노랫말을 따라부르듯 입을 움직이기도 했다고 한다.

권양숙 여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그렇게 가족들과의 작별 인사를 끝낸 이 여사는 오후 11시37분 별세했다. 향년 97세.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유언으로 남겼다. 권 여사는 11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빈소를 찾아 이 여사를 추모했다.

이 여사는 생전 여성 인권 투쟁에 온몸을 바치며 여성인권운동가로 살아왔다. 영부인이 되어서도 여성 문제에 애정을 갖고 여성 권익 향상을 위해 힘썼다.

이 여사는 장례 마지막 날인 14일 오전 6시부터 발인 형식 없이 운구 절차에 들어간다. 신촌 창천감리교회에서 장례예배 후 동교동 사저를 거쳐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곁에 안장된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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