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전역 ‘초긴장’…반중 시위로 파업·수업거부, 100만명 넘나

국민일보

홍콩 전역 ‘초긴장’…반중 시위로 파업·수업거부, 100만명 넘나

시위대 홍콩 입법회 앞 집결…오늘 법안 2차 심의

입력 2019-06-12 11:09 수정 2019-06-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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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12일 오전 홍콩 의회 앞에 모여있는 모습. AP뉴시스

홍콩 입법회가 12일 범죄인인도법 개정안에 대한 2차 심의를 시작하는 가운데 홍콩 도심이 반(反)중·반정부 시위로 또 한 번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애드미럴티의 홍콩 입법회 앞 타마르 공원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범죄인인도법 반대 시위를 위해 모였다. 시위대는 입법회 인근 룽워거리를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서로 팔짱을 끼며 막아섰다. 시위대 수는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전날 밤부터 입법회 앞에 모여있기도 했다.

홍콩 직장인들은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파업을 불사했고, 학생과 교사들은 수업 거부를 했다. SCMP는 “100개의 기업이 12일 영업을 중단하고 반대 시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특히 수백명의 항공사 직원들은 노동조합에 파업을 강행할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한 시민은 “각자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기 위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SCMP에 말했다.

홍콩 경찰과 시위대가 12일 의회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홍콩 도심 곳곳에는 시위가 확대될 것을 대비하기 위해 수많은 경찰들이 배치됐다. 이에 따라 시위대와 경찰 간 유혈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가 100만명의 시민이 참여했던 지난 9일 시위보다 규모가 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홍콩 입법회는 12일 오전 11시(현지시간)부터 60여시간 동안 범죄인인도법 개정안에 대한 심의를 거친 후 20일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홍콩 시민들은 범죄자를 중국으로 넘기는 내용의 범죄인인도법 개정안이 중국의 정치적 박해를 정당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친중 성향 의원들이 입법회를 장악한 탓에 법안이 강행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시위대는 캐리람 행정장관의 퇴진도 요구하고 있다. 람 장관은 대규모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범죄인인도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람 장관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일부 시위대에 의해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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