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장 분량 먹는다

국민일보

미세플라스틱,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장 분량 먹는다

세계자연기금 연구결과…식수, 갑각류, 맥주에 섞여 섭취

입력 2019-06-12 13:28
플라스틱 병 등 쓰레기들이 2015년 8월 스리랑카 콜롬보의 한 해변에 버려져 있다. 바다에 버려지는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양은 날이갈수록 늘고 있다. AP뉴시스


바다와 강에 버려지는 미세플라스틱 폐기물이 인체에도 빠르게 흡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람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신용카드 한 장 분량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식수에 섞인 미세플라스틱을 함께 마시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세계자연기금(WWF)과 호주 뉴캐슬 대학이 진행한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 연구’에 따르면 매주 평균적으로 한 사람당 미세플라스틱 입자 2000여개를 소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게로 환산하면 신용카드 한 장이나 볼펜 한 자루 분량인 5g에 달한다.

미세플라스틱 입자 중 대다수(1769개)가 마시는 물에 섞여 인체에 흡수됐다. 갑각류(182개), 소금(11개), 맥주(10개)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수돗물 샘플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레바논(98%)이었다. 미국(94.4%), 인도(82.4%), 우간다(80.8%)의 수돗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많이 검출됐다.

연구의 공동 책임자인 타바 팔라니사미 뉴캐슬 대학 박사는 “인간이 섭취한 미세플라스틱 양을 정확하게 측정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며 “미세플라스틱 입자 수를 질량으로 변환하는 방법은 향후 인체에 미치는 잠재적인 위험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800만톤 이상이 해양으로 유출되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면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이 1억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폐기물 증가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00년 이후 생산된 플라스틱의 양은 2000년 이전 전체 생산량과 비슷할 정도다.

마르코 람베르티니 WWF 사무총장은 “플라스틱은 해양과 수로를 오염시키고 해양생물을 죽음으로 몰아갈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몸속에 존재하며 우리는 플라스틱 섭취를 피할 수 없다”며 “플라스틱 위기에 맞서 정부, 기업, 소비자 모두의 긴급한 대응이 필요한 지금, 우리는 전 세계 공동의 목표를 포함한 플라스틱 국제 협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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