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내세워 종교 장사 하지 마라”…전광훈 내란 혐의로 고발한 기독교인들

국민일보

“하나님 내세워 종교 장사 하지 마라”…전광훈 내란 혐의로 고발한 기독교인들

입력 2019-06-12 17:22 수정 2019-06-1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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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서울북노회 소속인 사단법인 평화나무(김용민 이사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을 내란 선동 및 음모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평화나무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용민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전 대표회장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한 수양관에서 ‘마음만 연합하면 문재인 대통령을 끌고 나올 수 있다’ ‘청와대에 진격할 때 60세 이상의 목사 사모들을 앞세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130여명의 목사와 사모들을 선동했다”며 “전 대표회장의 이날 발언은 각 교회에서 성도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목사들을 대상으로 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가벼이 여길 수 없어 내란을 음모하고 선동한 혐의(형법 90조)에 의거해 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날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이날 평화나무는 기자회견에서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 대표회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규탄하는 성명서도 함께 발표했다. 평화나무는 “전 대표회장이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거짓 선동으로 교회를 더럽히고 국민 분열을 일삼고 있다”며 “전 대표회장이 가는 길이 우리가 믿는 주님의 좁은 길과는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주장했다. 이하는 성명 전문.

하나님을 내세워 종교 장사하지 마십시오!

한국교회는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맘몬과 자신의 정치적 야욕에 눈이 먼 한 목회자의 막가파식 말과 행동 때문입니다.

빈 껍데기만 남은 한기총의 대표회장이 된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거듭 촉구하더니 급기야 기자들을 모아놓고 막장 발언들을 이어갔습니다.

전 씨는 어제(1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북한 가서 대통령 하라"는 망언을 거침없이 내뱉었고,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에 모셔놓고 너(문재인 대통령)는 그 자리(감방)로 들어가"라는 망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전 씨는 자신의 마음이 본훼퍼의 심정이라고 억지를 부리지만 상식을 지닌 국민은 그 말에 헛웃음이 납니다.

이날 기자회견의 주최는 어디였습니까.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였습니다. 자칭 ‘각 분야의 전문가’로 소개된 인물들은 누구였습니까. 자유한국당 이재오 상임고문과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송영선 전 의원 등 이명박근혜 정권 출신들이었습니다. 이들은 4대강 보 해체부터 남북정상회담, 최저임금과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 전 씨에게 항의한 한기총 이세홍 목사는 머리채를 잡혀 끌려 나왔고 평화나무 소속 직원에게는 폭언과 폭행도 저질렀습니다. 인간존중과 평화의 상징인 예수 정신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어 보입니다.

그릇된 신념과 신앙심으로 불안을 조장하는 전광훈 씨. 그는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거짓선동으로 교회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 분열을 일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어디로 가고 있나’란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연 전광훈 씨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당신이 가는 길이 우리가 믿는 예수의 길과는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평화나무>는 전광훈 씨의 망령된 말과 행위에 대해 법과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겠습니다. 더는 교회가 사회에 누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그릇된 정치 야망에 제동을 걸겠습니다.

글·사진=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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