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마약 관련 카톡한 피의자 A씨가 진술 번복한 이유

국민일보

비아이 마약 관련 카톡한 피의자 A씨가 진술 번복한 이유

입력 2019-06-13 05:28 수정 2019-06-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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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화면 캡처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 비아이(본명 김한빈)에 대한 과거 마약 수사 당시 소속사 대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피의자 A씨를 종용해 진술을 번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수사관도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와 변호인의 모습이 이상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당시 비아이와 피의자 A씨의 마약 구입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해 비아이를 ‘공범’으로까지 적시됐지만 A씨가 진술을 번복했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부실수사 논란이 불거졌고 경찰은 재수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스패치는 12일 비아이가 2016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마약과 관련해 A씨와 나눈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2016년 8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에 긴급체포된 인물이다.

비아이는 A씨에게 “원하는 만큼 구할 수 있는 거냐” “너가 사면 디씨(할인) 같은 것이 안 되나” “나는 그거 평생하고 싶다” “엘(LSD)하면 그래픽처럼 보이고 환각 보이고 다 되나” “난 천재 되고 싶어서 하는 거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당시 조사 과정에서 A씨와 비아이의 이 같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보했지만 A씨가 마약 구매를 부인하면서 비아이에 대한 조사 없이 A씨와 마약 판매자만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이에 대해 KBS는 ‘사건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 양현석 대표가 비아이와 마약 관련 메신저를 주고받은 A씨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하고 변호인까지 붙여줬다고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경찰 조사 과정에서 털어놓은 피의자 A씨는 조사 바로 다음 날 YG 측의 연락을 받고 사옥에서 양 대표를 만났다. 사건의 핵심 관계자는 당시 양 대표가 A씨에게 비아이에 대한 진술을 번복해달라고 종용했다고 밝혔다. 변호사도 선임해줬다고 했다. 핵심 관계자는 KBS에 “양 대표가 진술을 번복하도록 강요했다는 사실, 직접 양 대표가 변호사를 선임해줘 조사에 동석하도록 만들었다는 사실까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수사관도 변호인과 A씨의 언행이 이상하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일반 변호사 하곤 틀렸다”고 한 A씨 담당 수사관은 “이분은 진술 하나하나에 모두 관여했다. 너무 과잉변호했다”고 말했다. 피의자 A씨의 태도도 부자연스러웠다고 했다. 이 수사관은 “A씨가 조금 주눅 들어서 왔다던가? 좀 그랬다”며 “딱 왔는데 첫 마디가 저한테 뭐였냐면 형사님 미안해요였다”고 답했다.

A씨의 변호인은 답변을 완강히 거부했다. YG 측도 당시 비아이와 관련된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A씨를 만났을 뿐 진술 번복을 종용하거나 변호인을 선임해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마약 의혹이 불거지자 비아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고 의혹을 부인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저의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며 팀에서 탈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YG도 보도자료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 김한빈의 문제로 실망을 드린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김한빈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그의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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