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실서 본 동생, 온몸 피멍에 배꼽 못찾을 정도”

국민일보

“영안실서 본 동생, 온몸 피멍에 배꼽 못찾을 정도”

광주 10대 집단폭행 사건, 국과수 사인은 ‘다발성 손상’

입력 2019-06-13 16:56 수정 2019-06-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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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광주경찰서 제공]

10대 친구 4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뒤 숨진 피해자의 사인이 ‘다발성 손상’이라는 잠정 결과가 나왔다.

1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광주 원룸에서 친구들에게 폭행당해 숨진 피해자의 사인을 ‘다발성 손상’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앞서 지난 9일 A군(18), B군(19) 등 10대 4명은 광주의 한 원룸에서 오전 1시부터 친구 C군(18)을 2~3시간 동안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했다. 함께 동거해온 이들은 C군이 숨을 거두자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C군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렌터카를 빌려 A군의 고향인 전북 순창으로 도주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광주의 한 직업학교에 다니면서 행동이 느리고 말이 어눌하다는 이유로 C군을 괴롭혔다. 이들은 일명 ‘놀림 놀이’라는 걸 만들어 폭행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C군에게 친구 4명 중 한 명을 놀리라고 강요한 뒤 놀림을 받은 친구가 “나를 진짜 놀리냐”는 이유로 C군을 폭행하는 식이었다.

사망 전날인 8일에도 A군 등 4명은 배달음식을 시켜 먹은 뒤 철제 목발과 우산 등으로 C군을 무자비하게 때렸다. C군이 사망한 원룸에서는 잔뜩 휘어진 철제 목발이 발견됐다.

[출처=광주경찰서 제공]

C군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이들은 사망한 C군을 두고 도주했다가 30분 뒤 원룸으로 다시 돌아왔다. 반지를 두고 온 것이 생각나서였다. 경찰이 확보한 원룸 CCTV에도 오전 4시 15분쯤 이들이 함께 원룸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모습이 잡혔다. 이들은 렌터카를 타고 순창을 돌아다니다가 이틀 뒤 “광주 원룸에 친구 시신이 있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가해자들은 폭행 이후 도주했다가 '반지를 놓고 왔다'는 이유로 피해자의 시신이 있는 원룸으로 다시 돌아왔다. [출처=광주경찰서 제공]

한편 자신을 피해자 유족의 지인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들이 자수했다는 이유로, 만 18~19세 나이라는 이유로, 죽일 동기가 없이 폭행하다가 의도치 않게 죽었다는 이유로 감형을 받을 것”이라며 “영안실에서 마주한 동생은 온몸이 피멍이 들어 본래의 피부색을 찾아보기 힘든 상태였고 배꼽·젖꼭지 등의 위치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이게 정당한 법이냐”라고 적었다. 해당 청원은 13일 오후 3시 기준 9000명의 동의를 넘어섰다.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소년법을 강화해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네티즌은 “가해자가 렌터카를 빌릴 때는 성인으로 취급되고, 법적 처벌을 받을 때는 만 나이를 따져 미성년자가 적용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도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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