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우린 일본서 몸 속 마약 빼낸다…검사해도 검출 안 돼’ 협박”

국민일보

“양현석 ‘우린 일본서 몸 속 마약 빼낸다…검사해도 검출 안 돼’ 협박”

입력 2019-06-14 06:06 수정 2019-06-14 07:39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 뉴시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과거 경찰 조사에서 가수 비아이와 마약을 흡입했다고 주장했던 A씨를 만나 “너에게 불이익을 주는 건 쉽게 할 수 있다”며 진술 번복을 종용했다고 14일 방정현 변호사가 밝혔다. 방 변호사는 A씨를 대리해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이같은 내용의 공익신고를 접수했다.

방 변호사는 이날 KBS와 인터뷰에서 제보자 A씨가 양 대표를 만나 들었던 이야기를 대신 전했다. A씨는 2016년 8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비아이에게 ‘LSD’라고 불리는 마약을 제공한 적 있다고 털어놨다. 이후 양 대표가 자신을 YG 사옥으로 불러 진술 번복을 종용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비아이가 A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중 ‘마약을 구해달라’는 취지의 내용도 있었지만, 양 대표의 압력으로 A씨가 진술을 번복하면서 비아이는 아무런 조사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방 변호사는 “A씨가 그룹 아이콘의 숙소 앞에서 마약을 직접 전해줬고, 비아이는 숙소 앞 ATM(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직접 돈을 찾아 줬다더라”고 말했다. ‘아이콘’은 비아이가 속했던 그룹 이름이다. 비아이는 마약 논란이 불거진 뒤 팀을 탈퇴했다.

이어 “A씨가 먼저 YG 직원에게 전화해 ‘비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다 했다’고 말했고, 직원이 다음 날 차를 끌고 와 제보자를 태운 뒤 양 대표가 있는 사옥 7층에 데려다 줬다”고 덧붙였다.

양 대표는 이후 A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며 “서로 녹음하지 말자”고 말했다고 한다. 양 대표가 A씨에게 “우리 소속 연예인들은 주기적으로 마약 검사를 한 뒤, 만약 검출되면 일본으로 보내 마약 성분을 빼낸다”며 고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방 변호사는 전했다.

방 변호사에 따르면 양 대표는 “네게 불이익을 주는 건 쉽게 할 수 있다” 등의 말로 A씨를 협박했다. 방 변호사는 “양 대표가 ‘우리 연예인들이 그런 문제로 경찰서에 가는 것이 싫다. 네게 사례도 하고 변호사도 선임해 줄 테니 경찰서에 가서 진술을 번복해라’라고 외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방 변호사는 A씨가 YG 측 변호사와 경찰에 출석해 모든 진술을 번복했다고 말했다. 비아이는 이후 아무런 검사도 받지 않은 채 혐의를 벗어났다.

A씨는 지난 11일 방 변호사를 통해 비실명 공익신고서를 권익위에 제출했다. 제출된 자료에는 비아이의 마약 투약, 과거 경찰 수사 당시 YG의 개입, 이에 따른 YG와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정황 증거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익신고 대상으로는 비아이, YG 관계자, 경찰 등이 지목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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