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해 기억 안난다” 함평 빨간바지 폭행남 진술

국민일보

“흥분해 기억 안난다” 함평 빨간바지 폭행남 진술

함평경찰 14일 구속영장 신청… “가해자 폭력조직 가담 여부도 조사”

입력 2019-06-14 16:15 수정 2019-06-14 16:24
전남 함평군청 앞에서 1인 시위자를 무차별 폭행한 40대 빨간바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남 함평경찰서는 14일 1인 시위를 하던 B씨(39)를 수차례 때리고 협박한 혐의(상해 등)로 A씨(40)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2일에는 A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뒤 사건을 추가 조사해왔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12시49분쯤 함평군 함평읍 함평군청 앞에서 5분여간 B씨를 마구 때리고 “죽이겠다”고 협박한 혐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가 피켓을 통해 건설사 사장의 이름을 거론하고 비하해 순간적으로 화가나 때렸다”고 진술했다. A씨는 또 피해자의 손을 잡고 자신의 얼굴을 때려 쌍방폭행으로 꾸미려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흥분한 상태여서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지역 주재 기자인 B씨는 함평군 대동면 골프장 건설 반대집회로 지역 상권이 악영향을 받고 소음발생에 따른 피해를 입고 있다며 1인 릴레이 시위에 참여해 왔다. A씨가 근무하는 건설사는 골프장이 들어서면 농약사용으로 지하수가 오염돼 친환경유기농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장기간 골프장 건설 반대집회를 해왔다.

경찰은 B씨가 제출한 영상을 통해 A씨의 행동이 쌍방폭행으로 몰아가려고 한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A씨는 이에 앞서 골프장 건설 찬성 측 사람을 폭행해 형사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폭력조직에 가담했을 가능성도 제기됨에 따라 이 부분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에서는 A씨가 B씨를 폭행하는데도 경찰관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지나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확산됐다. 분노한 네티즌들은 폭행 가해자뿐만 아니라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경찰도 엄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가 함평경찰은 13일 ‘함평경찰에서 알려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논란이 된 ‘함평군청 폭행사건’의 일부 사실이 잘못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함평경찰은 “일부 네티즌께서 경찰차량이 신고를 접수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현장을 지나가버렸다거나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당시 경찰차량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형사차량이 아닌 교통사고 조사를 위해 경찰서로 이동하던 교통사고조사차량임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