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U20월드컵 페어플레이상, 뚜껑 열고 보면 ‘갸웃’

국민일보

일본 U20월드컵 페어플레이상, 뚜껑 열고 보면 ‘갸웃’

FIFA 발표 통계에 일부 오류… 모든 경기에서 상대팀보다 많은 파울 기록

입력 2019-06-17 00:01
일본의 타이세이 미야시로가 지난달 26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디니아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멕시코의 길베르토 세풀베다의 돌파를 저지하고 있다. AP뉴시스

일본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페어플레이 트로피를 수상했다. 하지만 일본의 경기 통계를 살펴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다. 일본은 모든 경기에서 상대팀보다 많은 반칙을 범했다.

FIFA는 16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츠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결승전을 마치고 진행한 시상식에서 일본 대표팀을 페어플레이 트로피 수상자로 발표했다. 일본은 앞선 16강전에서 한국에 0대 1로 져 탈락했다. 선수단은 최종 전적 1승 2무 1패 4득점 2실점을 기록하고 일찍 짐을 꾸려 귀국했지만, 페어플레이 트로피 수상으로 대회 마지막 날 호명됐다.

페어플레이 트로피는 6개 평가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2라운드(통상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 팀에 주어진다. 상대적으로 적게 누적한 옐로·레드카드 수, 시간을 지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경기한 운영에 대한 항목이 수상의 당락을 좌우한다. 그 밖의 항목은 상대팀에 대한 배려, 심판에 대한 복종, 협회 관계자의 태도, 관중의 태도와 같은 정성적 평가다.

FIFA는 일본을 페어플레이 트로피 수상자로 선정한 배경으로 “4경기(16강전 포함)에서 7장의 옐로카드를 받았을 뿐 경기당 평균 16회의 파울만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설명은 통계상 오류가 있다. FIFA에서 경기마다 집계한 통계를 보면, 일본은 4경기에서 70회의 파울을 범했다. 경기당 평균 파울은 17.5회다. FIFA에서 설명한 ‘평균 16개’는 조별리그 3경기만 집계한 숫자다.

일본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16강전까지 모든 경기에서 상대팀보다 많은 파울 수를 기록했다. 에콰도르와 1대 1로 비긴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옐로카드 수는 3대 0, 파울 수는 16대 11로 많았다. 멕시코를 3대 0으로 이긴 2차전에서 옐로카드는 나란히 2차례씩 받았고, 파울 수는 14대 11로 많았다. 거칠게 수비하는 이탈리아와의 3차전(1대 1 무)마저 파울 수에서 일본은 18대 14로 앞섰다. 옐로카드 수는 나란히 1장씩으로 같았다.

일본의 파울 수는 한국에 패배한 16강전에서 급격하게 늘어났다. 일본은 파울에서 한국(11회)의 2배인 22회를 기록했다. 옐로카드는 나란히 1장씩 받았다. 일본 축구팬이 이 경기를 앞두고 한국의 파울을 우려했지만, 정작 손을 사용하거나 발을 높게 들어 태클한 쪽은 자국 선수들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6일(한국시간) 트위터에 일본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페어플레이 트로피 수상을 알렸다. FIFA 트위터

한국은 결승전까지 완주한 7경기에서 상대팀보다 적거나 같은 파울 수를 기록했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F조 1차전(0대 1 패)에서 파울 수는 11대 12로 적었고, 남아공과 2차전(1대 0 승)에서 10회씩으로 같았다. 모두 옐로·레드카드를 받지 않았다. 최대 난적이었던 아르헨티나와 3차전(2대 1 승)에서 옐로카드 수는 3대 2로 많았지만, 파울 수는 17회씩으로 같았다.

난타전이 된 세네갈과 8강전(3대 3 무·승부차기 3대 2)은 옐로카드에서 1대 5, 파울 수에서 11대 25로 적었다. 에콰도르와 4강전(1대 0 승)도 옐로카드에서 1대 3, 파울 수에서 15대 18로 상대팀보다 페어플레이했다. 최후의 일전인 우크라이나와 결승전(1대 3 패)에서 옐로카드는 3대 1로 많았지만, 정작 파울 수는 14개씩으로 같았다. 한국은 이 모든 경기를 소화하면서 레드카드를 받거나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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