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아이 엄마인 날 무시하는 것 같아 기분 나빴다’ 진술”

국민일보

“고유정 ‘아이 엄마인 날 무시하는 것 같아 기분 나빴다’ 진술”

입력 2019-06-17 05:53
뉴시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고유정(36)이 피해자로부터 양육 문제로 무시를 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울신문은 고유정이 경찰 조사에서 “전 남편은 이혼 후 언제든 아이를 만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법으로만 해결하려 했다. 그래서 기분이 나빴다”고 진술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고유정은 “전 남편으로부터 ‘아이 접견을 위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문자를 계속 받았고, ‘내가 아이 엄마인데도 무시를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양육비에 대해서도 “(나는) 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고, 전 남편도 처음부터 보낸 게 아니라 그냥 몇 번 낸 것일 뿐”이라고 진술했다.

피해자 유족 측은 고유정의 이 같은 진술이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유족 측 강문혁 변호사는 “아이 면접의 경우 고유정이 갖은 핑계를 대며 응하지 않았고, 피해자가 일부 밀린 양육비는 일시불로 보내는 등 성실히 보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고유정이 전 남편으로 인해 피해를 보았고, 이런 감정들이 순간적으로 폭발해 우발적 범행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을 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고유정은 “전 남편이 성폭행을 하려 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고유정이 미리 범행 도구를 구입한 점, 휴대전화로 ‘졸피뎀’ ‘니코틴 치사량’ 등을 검색한 점을 종합해 철저히 계획된 범죄로 결론 내렸다.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지난 11일 최종 수사브리핑에서 “고씨가 전 남편과 자녀의 면접교섭으로 인해 재혼한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깨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며 “전 남편의 존재로 인해 갈등과 스트레스가 계속될 것이라는 극심한 불안이 범행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강씨는 이혼 후 2년 만에 아들을 보려고 고유정을 만났다가 변을 당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많이 본 기사

포토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