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누나에 소개한다면…전세진·엄원상, 나머진 비정상”(영상)

국민일보

이강인 “누나에 소개한다면…전세진·엄원상, 나머진 비정상”(영상)

정정용 “우리 선수들이 있어서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다”

입력 2019-06-17 15:48 수정 2019-06-17 18:22
이강인(왼쪽)과 박태준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환영 행사에서 손을 잡고 밝게 웃고 있다. 뉴시스

“그나마 정상인 전세진(20·삼성 블루윙즈), 엄원상(20·광주FC) 형을 누나에게 소개해주고 싶다. 다른 형들은 다 비정상이어서 조금 부담스럽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볼 수상자 이강인(18·발렌시아)이 솔직한 답변으로 웃음을 안겼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한국 대표팀 선수단을 환영하기 위해 17일 낮 12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행사를 열었다. SNS를 통해 받은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순서에서 21명 선수들의 재미있는 답변이 쏟아졌다.

두 명의 누나가 있는 이강인은 ‘누나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형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형들이 (누나) 이야기를 많이 한다.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이라며 잠시 뜸을 들이더니 “솔직히 아무도 소개해 주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꼭 소개해야 한다면 (전)세진이 형이나 (엄)원상이 형을 해주고 싶다. 그나마 정상인 형들이다. (다른 형들은) 비정상이어서 조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김정민(20·FC리퍼링)은 이강인에 대해 “매사에 너무 귀엽다”며 “한국말을 하는 것도 어눌해 귀엽고, 형들에게 까불 때도 귀엽다”고 했다.

이강인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대표팀 환영식에서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김현우(20·디나모 자그레브)는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거친 플레이로 경고를 받을 상황이 되자 애교 섞인 가벼운 포옹으로 심판을 달랬지만 결국 옐로카드를 받았다. 당시 행동을 다시 보여달라는 주문에 이재익(20·강원FC)을 가볍게 안고 해맑게 웃으면서도 “나는 애교가 없고 과묵한 편이다. 카리스마 있는 스타일”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정정용 (감독) 삼행시’를 요구받은 고재현(20·대구FC)은 “‘정’말 훌륭하신… ‘정’정용 감독님… 사랑해‘용’”이라고 했다. 조영욱(20·FC서울)은 “‘정’정용 감독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용’맹스럽게 해낸 우리들 모두 감독님께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대회 내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 결승전 후반 30분에 투입된 이규혁(20·제주FC)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좋았다면 좋은 기억이지만 힘든 일도 많았다”며 “끝까지 믿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결승전에서 최고의 15분을 안겨준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국적인 인창수 코치는 “솔직히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죽음의 조 얘기를 하면서 탈락할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우리 선수들이 아르헨티나를 이겨 매우 감사하다. 내가 아르헨티나에서 20년 넘게 살았지만 내 몸에는 역시 한국 피가 더 많이 흐르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임금이 있어 백성이 있는 게 아니고, 백성이 있기에 임금이 있는 것처럼 우리 선수들이 있어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는 말로 울림을 줬다.



대표팀은 지난 16일 폴란드 우츠 스타디움에서 폐막한 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첫 경기 상대인 포르투갈에는 패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아르헨티나·일본·세네갈·에콰도르를 꺾었다.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1대 3으로 역전패당하면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의 새 역사를 썼다. ‘에이스’ 이강인은 2005년 리오넬 메시 이후 14년 만에 18세 나이로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 골든볼은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백승연 인턴기자, 영상=최민석 기자, 김다영 인턴기자 yulli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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