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현 남편 “조사 끝난 내게 경찰이 ‘갈치 맛집’ 묻더라”

국민일보

고유정 현 남편 “조사 끝난 내게 경찰이 ‘갈치 맛집’ 묻더라”

입력 2019-06-18 04:30 수정 2019-06-18 04:30
뉴시스

전 남편을 살해·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의 현 남편 A씨가 자신의 아들(4)이 질식사한 것과 관련해 관할인 충북 청주 경찰의 부실수사가 있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하루아침에 아이를 잃은 아버지이자 살인자의 남편이 된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도 있었다는 주장도 했다.

A씨는 지난 3월 2일 숨진 아들의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다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그는 “경찰이 초동수사의 미흡함을 덮기 위해 나를 과실치사로 몰고 가려 한다”며 “내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신빙성이 없다는 식의 발표를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들의 피가 이불 시트뿐만 아니라 시트 아래 깔려있던 전기장판과 그 밑의 매트리스에까지 묻어 있었다”며 “아이 얼굴에는 사람이 사망한 뒤 나타나는 시반도 보였다”고 회상했다. 아들의 사망 당시 현장에서 소량의 피가 발견됐다는 경찰 발표를 반박한 것이다.

당시 구급일지. A씨 제공

또 경찰이 아이의 부검 결과 갈비뼈 골절이나 강한 흉부 압박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심폐소생술(CPR) 과정이 없었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A씨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A씨의 주장은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이 작성한 구급활동일지가 뒷받침해주고 있다. 일지에는 “도착 당시 부모가 거실에 아이를 눕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고 적혀있다.

A씨는 지난 3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경찰에게 황당한 질문을 받았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경찰이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해서 경찰 2명과 동행해 관용 차량에 올랐다”며 “운전을 하던 경찰이 ‘제주도 현지인들이 가는 갈치 맛집은 어디냐’라는 질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들을 잃은 아빠고 아내마저 살인자가 된 사람”이라며 “이런 나에게 갈치요리가 유명한 맛집을 묻는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앞서 A씨는 고유정 사건의 진실이 하나둘 드러나면서부터 아들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아들이 죽은 후 내가 경황없는 틈을 타 고유정이 이불과 매트리스 등을 모두 버렸다”며 “아들의 장례 과정에도 고유정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지난 13일 제주지검에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살해했을 수 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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