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강남서 현직 경찰관…비난 여론 쇄도

국민일보

피의자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강남서 현직 경찰관…비난 여론 쇄도

입력 2019-06-20 05:48 수정 2019-06-20 10:03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이 자신이 담당한 교통사고 피의자와 사적인 만남을 가진 것도 모자라 성폭행까지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내부감찰이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버닝썬 사태’ 이후 유착 의혹으로 곤혹을 치른 강남서에서 ‘피의자 성폭행 의혹’까지 제기되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MBC는 강남서 교통조사계 소속 A경장이 이달 초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맡아 수사하던 중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내부 감찰과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서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이후 술자리를 가졌고 여성이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자 A경장이 이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 정신을 차린 여성은 곧장 경찰서 청문감사관실을 찾아 “성폭행을 당했다”며 피해 사실을 알렸다. 여성은 성관계를 원치 않았는데도 A경장이 강제로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A경장은 성폭행이 아니라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찰에 착수한 경찰은 내부 보고서에 “술을 마시고 실신한 피의자와 성관계를 해 강간 혐의로 민원이 제기됐다”고 적시했다. 경찰은 감찰 결과가 나오는 대로 A경장에 대한 징계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A경장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도 정식 수사할 방침이다.

강남서는 A경장을 옆 부서인 교통안전계로 발령냈지만 대기발령 등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았다. 때문에 A경장이 사건 피의자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데다 성폭행 의혹까지 제기됐는데도 징계를 내리지 않은 것은 미흡한 대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강남서 측은 내사 상태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직위해제나 대기발령 요건이 충족하지 않지만 해당 부서에서 계속 근무하는 것도 부적절해 비수사부서로 발령 낸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강남서 왜 이러냐” “합의든 강제든 담당 경찰이 피의자와 사적인 만남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버닝썬 사태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경찰의 변명도 성범죄자들과 똑같다”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게 아니라 곧바로 파면해야지”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피해 여성은 지난달 말 다른 차량과 접촉사고를 낸 후 A경장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이후 상대방과 합의해 입건은 되지 않고 내사 종결을 앞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강남서로부터 해당 민원을 넘겨받아 양측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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