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보면 이회창 생각난다” 차명진 조언

국민일보

“황교안 대표 보면 이회창 생각난다” 차명진 조언

페이스북에 “어설프게 서민 코스프레 말고 지속적으로 서민이 돼봐야” 주문

입력 2019-06-23 15:27 수정 2019-06-24 11:52
‘세월호 유가족들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막말 논란 끝에 사과하고 페이스북과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번복했던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이회창 전 국무총리에 빗대면서 “황 대표가 어설프게 말이나 이벤트로 서민 코스프레 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서민이 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회창 전 국무총리와 차명전 전 자유한국당 의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부터). 국민일보DB 및 페이스북 캡처

차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왜 자꾸 황교안 대표를 보면 이회창 총재가 생각날까?’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리고 황 대표와 이 전 총리가 비슷한 점이 많아 정적(政敵)들로부터 곧잘 공격과 비아냥의 대상이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전 총리는 김대중과의 대선에서 아쉽게 졌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로 야권을 휘어잡았고 다음 선거 승리가 확실한 ‘거진대통령’이었다”면서 “그런데 이 분이 법조 집안 출신의 고고한 자태와 덜 서민적인 풍모 때문에 대중적으로 점점 비호감이 됐다”고 설명했다.

차 전 의원은 이런 점이 이 전 총리의 단점이 됐다고 봤다. 그는 집이 어려워 달걀을 내다 팔았다고 한 이 전 총리의 발언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이 전 총리의) 발언 하나 행동 하나가 공격과 비아냥의 대상이 됐다. 옥탑방을 모르느니, 논두렁에 안 빠지려고 깔판을 깔게 했다느니. 결정적인 건 자기도 어렸을 때 집안이 어려워 어머니가 닭을 키워 달걀을 내다 팔았다는 일화였다”면서 “사람들은 ‘사변 때 닭 키울 정도면 잘 산 거 아냐?’ 이렇게 생각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 전 총리에게 매일 지하철 출근 등 지속적으로 서민 행보를 하고 강력한 대여투쟁을 병행하라는 두 가지 건의를 했다고 소개했다.

차 전 의원은 황 대표가 이 전 총리와 같은 길을 가고 있다면서 황 대표에게 역시 두 가지를 건의했다.
차명진 페이스북 캡처

그는 “황 대표가 우파 지도자가 된 큰 이유는 품격인데 그것은 뒤집어 이야기하면 귀족적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어설프게 말이나 이벤트로 서민 코스프레 해봐야 감동이 없다. 작더라도 지속적으로 생활 속에서 서민이 되어 보시라”며 “그리고 강력한 대여투쟁으로 서민 가슴을 뻥 뚫어 주시라. 서민들은 어설픈 서민 코스프레 하는 사람보다는 자신들의 팍팍한 오늘을 있게 만든 문재앙(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과 잘 싸우는 누군가에게 열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 전 의원은 황 대표가 아들 취업 사례를 들어 논란이 됐는데도 주변에서 누구도 옹호해 주지 않은 것은 자신과 같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이 총재도 아들 병역 비리 의혹이 터지자 주변을 에워쌌던 자들 중 누구 하나 적극 나서서 변호하지 않았다”면서 “오로지 나만 서초동 법원가에 가서 기자들과 입씨름하며 한 달을 살았다”고 주장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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